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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사유에 대한 단상

[백남준] '네트워크' 아트와 들뢰즈의 '리좀' 개념 어떻게 다르고 같은가

 

백남준의 네트워크 아트와 들뢰즈의 리좀 개념과 어떤 관계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하지만, 자유롭고 창의적 연결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다> 간단히 말하면, 백남준의 네트워크 아트가 들뢰즈의 리좀 개념을 예술로 '실현'했거나, 적어도 비슷한 철학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들뢰즈의 '리좀'이 뭔지 살짝 짚고 넘어가자면, 이건 식물학에서 말하는 '땅속줄기 식물'에서 따온 개념이다. 뿌리처럼 위계질서가 딱 잡혀있는 게 아니라, 땅속에서 막 여기저기 얽히고 설키면서 예상치 못한 곳으로 뻗어나가는 그런 형태를 말한다. 어떤 중심이나 위계 없이, 이질적인 것이 서로 연결되고 증식하는 비선형적인 네트워크 모델이다. 생각의 틀을 유연하게 바꾸고, 관계들을 수평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럼 백남준의 네트워크 아트는? 알다시피 백남준은 TV나 비디오 같은 전자 매체를 엄청 많이 사용했다. 이걸 가지고 세상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탐구하는 것이다. 위성 생중계 같은 걸로 지구 반대편이랑 연결하기도 하고, 관객이 참여해서 작품이 변하는 인터랙티브 아트도 시도했어. 이런 게 바로 '네트워크 아트'라고 할 수 있다

 

이 둘의 관계를 보면

 

1) 비위계적 연결 : 백남준의 네트워크 아트는 특정 중심 없이 여러 미디어나 장소, 사람을 서로 연결해. 이건 리좀이 뿌리 중심 없이 여러 지점에서 연결되는 것과 비슷하다

 

2) 다양성과 이질성: 백남준 작품 보면 TV, 비디오, 조각, 퍼포먼스 등등 온갖 게 다 섞여 있잖아? 리좀도 이질적이고 다양한 것의 집합이라고 봤다.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3) 유동성과 변화성 : 네트워크는 끊임없이 변하고 정보가 흘러 다니잖아. 백남준 작품 중에는 실시간으로 변하거나 관객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많고. 이건 리좀이 고정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변모하는 특성이랑 맞닿아 있어. 특히 백남준의 '노마드(Nomad)적 속성' 같은 것도 리좀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확산되는 성질과 연결 지어 볼 수 있다.

 

4) 쌍방 소통 : 백남준은 '양방소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소통 방식이다. 리좀처럼 여러 노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이랑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5) 결론 : 백남준의 네트워크 아트는 기술 매체를 이용해서 들뢰즈가 말한 리좀적 세상을 예술적으로 구현하거나 탐구한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하지만, 자유롭고 창의적 연결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다.

 

들뢰즈의 리좀(뿌리가 아니라 땅속줄기, 지방자치제 옹호)과 시뮬라크르(가짜를 진짜로 착각하는) 사건은 그의 철학의 중요 개념이다. 백남준은 이런 리좀 개념을 그의 네트워킹 아트로 통해 실천이다(백남준은 리좀 개념을 과 유사함이 있다. 다양한 형식과 표현 수단을 결합하여 예술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