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생각하면 언제나 기분 좋다. 언제나 햇살: 동서양 짝짓기
2010-01-31 흐림
by 유목민 2010/01/31 13:19 seulsong.egloos.com/3567050 덧글수 : 0
백남준을 생각하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그는 언제나 햇살이다
동서양사상 짝짓기 동양인으로 서양과 소통하는 데 있어 도통한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그가 동양인으로서 서양을 공격할 수 있었다. 5개 국어를 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리고 영미문화뿐만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문화의 핵심을 훤히 들여다보았기에 그런 통찰력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작곡가 케이지는 1952년 작품 4분 33초로 유명해졌다. 이 작품은 연주가 수반되지 않고 침묵과 소음이 주제이다. 만약 관객이 이 곡을 듣기 위해서 콘서트홀에 왔다면 멍하니 피아노 앞에 앉아 있다가 해프닝을 보는 것이 고작이다. 관객은 그들이 통상적으로 기대하는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 대신 긴장된 가운데 4분 33초 참고 인내해야 한다. 4분 33초 동안 만들어지는 것은 숨소리 기침소리 의자 움직이는 소리 평소 수동적인 관객이 능동적으로 소음을 생산자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연주자의 역할이 대폭 축소된 반면 관객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심감하게 된다. 원래 기존의 연주장은 음악이라는 청각적 현실만이 존재하며 무대 등 무수적인 요소는 늘 소홀이 다루어져 왔다.. 그런데 4분 33초는 연주가 없는 대신 시각적 요소만이 무대에 가득하게 된다는 사실이 특징이다 뉴욕 매버릭 홀에서 열린 케이지 4분 33초 실제로 그 시간 동안 침묵만 흐르다가 싱겁게 끝났다 그러나 긴장감을 감돌았다.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는 말쑥한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피아노 뚜껑을 열고 소매를 걷어 올리면서 뭔가 연주를 시작할 포즈를 취하고 그냥 긴 침묵을 지키다가 무대에서 내려왔다. 시간이 갈수록 무대의 주인공은 관객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연주자는 악기 앞에 앉아있었을 뿐 연주자는 오히려 관객이 내는 소리를 듣고 있다. 연. 주장 가득한 정적으로 인해 음악 속에 소음이라는 평화가 정착된다. 케이지의 친구 라우젠버그는 케이지의 4분 33초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렸다. 이 이미지는 색채가 전혀 없는 단순한 캔버스다. 백남준 역시 이미지가 전혀 없는 1시간짜리 영화를 1 만들었다. 이러한 세 가지 행동에 대해서 우리는 모두 유사한 생각을 한다. 표현 없는 예술 바로 그것이다. 케이지에 따르면 이것은 잘못된 해석 라우젠버그 캔버스는 수없이 많은 먼지를 받아들이는 넓은 활주로와 같은 것이고 열기로 가득 찬 벌판의 그늘과도 같은 것이다. 먼지와 그늘이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그것이 쌓여 그림이 된다는 소리다. 그리고 백남준 영화는 표현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얀 자막이 있어 스크린을 채우면서 관객을 주인공으로 만들기에 케이지의 의도한 것과 흡사하다고 해설한다. 그는 이 작품을 환경의 소리가 연출한 퍼포먼스와 같다고 말한다. 백남준의 이미지 없는 영화는 어두운 방에 밝은 빛만 스크린에 비추어지고 관객은 투시된 빛사이로 먼지만 보게 된다. 결국 쌓이는 것은 먼지고 이 먼지는 그냥 먼지가 아닌 우리의 허구적 기대와 관념설명하는 증인이 된다..
그래서 이전의 음악의 존재이유가 사라지게 되다. 소리대신 시각적 언어들이 음각가 시각저기호로 바뀐다. 그러나 이러한 케이지의 사고는 후에 비디오아트에 영향이 크다. 이미 플럭 서서 표현방식이며 표현방식으로 정작 케이지는 불교의 선불교 영향 백남준은 케이지식 서양적 동양사상이 아니라 동양인이 체득한 삶과 사유 유감없이 드러내는 작업을 함으로써 훨씬 동양적 사유의 비디오작업을 개척한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는 동양적 감수성바탕에 깔고 있다. 하이테크예술이 갖는. 시끄럽고 번잡스러운 요소제거하려는 노력 가미되어 있다. 미니멀오디오가 그렇고 디지털테크닉이 그렇다. 이들은 기계소리 쇳소리제어하고 인간의 냄새 피우는 노력을 기울인다.
백남준은 텔레비전 달에서 텔 모니터 속에 가득 찬 둥그렇고 하얀 달의 이미지를 생산하여 미니멀비디오의 극치 보여준다. 텔레비전은 테크놀로지의 산물이지만 그 속에 담긴 둥그런 보름달 초승달 감성의 극치다. 과학기술이 단순히 시끄럽고 번잡한 문명사회의 상징이라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하나의 단서인 셈이다
백남준을 비롯한 많은 비디오예술가들은 30년 동안 텔레비전의 기존의 이미지를 없애고 소멸시키고 텔레비전과 다른 이미지 깨끗하고 고용하고 정숙한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가공하여 관객에게 선물한다.
이러한 작가들의 노력은 텔레비전이 사람들의 일상적 삶 속에 녹아들어 갈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기계문명과 동양사상의 만남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나 놀랍게도 궁합이 맞는다. 백남준이 그 두 매개체의 중간에 끼어들어 매치메이커가 된다. 일종의 중매쟁이인데 보다 인간화된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그냥 자연과 인간의 만남이 아니라 개념사이를 넘나드는 백남준 특이의 재미가 샘솟는다. 동양인에게 단순하지만 서양인에게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 개념이다
백남준은 2000년 벽두 구겐하임에서 레이저와 분수를 이용한 아름다운 색채와 자연주의 하모니를 연출한다. 서구인들에게 단순한 레이저 분출로 볼 수 있지만 백남준은 물불흙공기 네 자연의 요소 사용한 것을 보지 못할 수 있다. 레이지는 그저 단순한 과학기술이 아니라 자연화되고 동양적 인사 고와 함께 혼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문명 테크는 시끄럽고 차갑다 이런 요소를 제거하려고 예술가들은 노력한다. 그리고 백남준은 이를 성공적으로 성취해 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고 해도 영감을 주는 토대는 분명히 했다. 동서양의 만남 융합 퓨전 결함상생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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