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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30대 (1962-71)

[백남준] 과시하거나 돋보이게 하려고 스노비즘 풍자

<스노비즘(어떤 대상의 알맹이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남에게 과시하거나 돋보이게 하려고 껍데기만 빌려오는 성향 및 '허영'을 나타내는 문화사회학 용어)에 대한 백남준 풍자>

 

그때 백남준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성공적인 예술가가 되기 위해 여지껏 미술관,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잘난 체하는 아트 피플을 조롱했다고 생각합니다. 미술계에는 공정한 게임도 없고 객관적인 기준도 없으니까요. 당신이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게임의 규칙을 모른다면, 게임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미술계에서는 하룻밤 새에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지요. 당신이 게임에서 질 것 같으면, 규칙을 바꾸면 되는 겁니다. 이것은 미술에서 정치의 문제입니다. 미술 잡지에 읽을 만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미술 잡지 같은 건 사지 마세요. 그런 걸 보면 미쳐버릴 겁니다. 당신은 밥 모리스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겠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나는 절대 미술 잡지를 보지 않습니다. 너무 비싼 데다가, 모든 게임을 이러쿵저러쿵 정해 버리니까요. [...] 내 교육 철학 중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텐더, 웨이트리스, 택시 기사가 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나는 바텐더가 매우 재미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퍼포먼스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