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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전시 행사

[백남준아트센터국제예술상수상자] 안은미, 백남준랩소디

[백남준아트센터국제예술상수상자] 안은미, 백남준랩소디 공중퍼포먼스

'개막공연(Opening Performance) - Nam June Paik Rhapsody

-백남준예술의 창조적 재해석 "하늘에서 피아노를 도끼로 때려부수고 가위로 그 피아노를 잘라버리다"

 

 

백남준이 부서 버린 피아노. 일종의 전위음악으로 파괴연주

 

서구인의 마음속 우상이자 부르주의 문화의 상징인 피아노를 박살낸 백남준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그의 호연지기는 칭기즈칸보다 더 용감하다. 물론 평화주의자로 물리적 폭력은 절대 쓰지 않는다.

 

 

 

넥타이를 자르는 백남준. 1960106

 

일체의 편견을 과격하게 잘라내는 동양에서 온 테러리스트 백남준. 동서양의 장벽을 허물고 그 독선과 편견을 아낌없이 가위로 자르는 모습이 무섭지 않고 우스꽝스럽다. 1960106<피아노포르테를 위한 연구>에서 2대의 피아노를 부수고 존 케이지의 넥타이를 자르다. 존 케이지의 넥타이가 잘리는 모습이 옆 사진에 보인다.

 

가위로 옷을 자르는 것은 단()을 뜻한다. 단이란 불교언어인데 깨달음()을 취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위로 잘라재는 것은 피아노를 부수는 장난과 같은 것으로 마음 속에 무()창조하는 것이다. 일체의 고정관념을 지워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일종의 씻김굿이다. 그런 과감한 결단 없이 창조란 불가능하다. 거기에서 새로운 전위가 출발한다.

 

 

 

안은미 I '공중에 떠 있는 피아노를 도끼로 때려부수다(Nam June Paik Rhapsody)' 2009.11.28

 

공중 부양된 피아노를 도끼를 때려부수는 모습은 처절하도록 통쾌하다. 여기서 피아노는 기존예술의 권위를 상징한다. 백남준의 우상파괴정신을 살려 부르주아문화에 대한 조롱을 35년만에 다시 재현한 셈이다.

 

 

안은미 I '공중에 떠 있는 피아노를 도끼로 때려부수다(Nam June Paik Rhapsody)' 2009.11.28

 

 

안은미 I '공중에 떠 있는 피아노를 가위로 자르다(Nam June Paik Rhapsody)' 2009.11.28

 

여지없이 박살이 난 피아노 한대 어떻게 보면 너무 아깝지만 이런 진통과 파괴가 없이는 새로운 예술은 태어날 수 없다. 실험정신과 새로운 모험은 언제나 창조의 밑거름이 된다.

 

 

 

 

 

 

백남준아트센터입구

 

안은미 컴퍼니단원이 백남준아트센터국제예술상 시상식이 있는 백남준아트센터 행사를 맞는 연주를 하고 있다

 

 

 

'한 아름다운 무용가를 위한 연대기(Chronicle of A Beautiful Dancer)' 사진 최영모, 디자인 조경규(아래 같음)

 

이 사진은 아직 미혼인 안은미가 백남준과 영혼결혼식을 하는 가상세계를 설정하여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그를 맞이하기 위해 찍은 사진버전이다.

 

[무용가 안은미 인터뷰내용]

 

질문1: 당신의 작품은 실험과 도전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당신의 시도는 일상적 행동 양식에 바탕을 두고 행위자체를 만들어나가는 수행성(performative)이라는 개념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안무 혹은 연출을 바탕으로 하는 연극성(theatricality)이라는 개념에 근거한 것인지?

 

안은미: 나는 힘과 속도에 대한 취향이 있다. 소용돌이 모양으로 둘둘 말리는 속도가 절대적인 것이 되기를 원한다. 자연에서 나온 역동적인 힘을 섞어서 미지의 화학을 추구한다고 할까요. 확실히 화학 성분을 제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방식의 육감적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백남준아트센터 뒷동산을 보자마자, 나는 "저것을 눈동산으로 만들어? 미끄럼틀로?" 혹은 "곡주와 화학주를 섞어서 다이빙대를 만들어? 수영복도 갖다두고?" 같은 아이디어들이 번개같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몰라도 나의 리듬과 음색과 빛은 막혀 있는 구멍을 뚫어버리는 일종의 '샤만 테크놀로지'의 도구이다. 그것은 연극성이나 수행성 같은 개념들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매 공연마다 상황과 조건 그리고 분위기의 흐름에 따라 항상 다른 미지로 나간다.

 

 

 

안은미 I 한 아름다운 무용가를 위한 연대기(Chronicle of A Beautiful Dancer) 2009

 

질문2: 당신의 작품 각각의 이면에는 각기 다른 동기와 맥락을 지니고 있다. 그런 의도에서 당신이 작업을 하는데 있어 당신의 작품을 특징짓거나 당신의 작품이 저항하고자 하는 정치적, 역사적, 예술적 배경을 묻고 싶다.

 

안은미: 내 공연은 '인간사에 대한 우화'이며, 그 안에는 폭력에 대한 연구, 공동체의 양면성, 형식과 비주얼의 배치가 들어 있다. 기본적으로 현실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예술의 정치적인 것과는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한 정치적 배경을 지니지 않더라도 자기 법칙으로 춤추고 있는 사람의 신체는 정치적 공명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내가 하는 작품들은 우리 삶의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는 300년 전의 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내 생각에 300년이라는 시간은 장구한 역사에 비춰보면 매우 짧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많은 것을 잊고 산다. 나는 그 원형적인 이야기들 속에 우리 삶을 온전하게 할 수 있는 힌트가 함축되어 있다는 인류학적 발상을 존중한다. 이론적인 관심보다도 삶의 밑변에 가로놓인 깊고 낮은 저음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판소리 합창을 시켜보면 마치 완전한 불림소리처럼 들리는데, 그것은 몽골족의 '호미(hoomi)'라는 발성과 흡사하다. 묵직한 쇳소리 속에 소프라노와 베이스가 함께 녹아 있는 것, 다양한 것들이 중요하고, 그것은 이론적으로 전혀 접근할 수 없다.

 

 

 

한 아름다운 무용가를 위한 연대기(Chronicle of A Beautiful Dancer) 2009

 

질문3: 당신의 작품 활동에 있어 긍정적인 저항의 전략과 도전이 시간이 지나면서 시스템에 의해 약해지거나 혹은 시스템에 동화되었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즉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외부적 혹은 내부적 매개변수가 당신의 작품 활동과 어떤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하는지?

 

안은미: 시스템이 '빅 브라더'라는 주장이 많다. 여전히 시스템은 거대하며 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이겠지만, 그러나 나는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만 영향을 받는다. 영향에의 오류를 저지르지 않을 만큼만 영향을 받는다. 나는 무용계의 생각을 오랫동안 지배해 온 기존 인맥의 프레임이나 안무의 패러다임을 저 바깥에서 지켜보며,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탈출속도를 낳을 만한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힘은 물리적인 힘이 아니며, 결합하는 힘이며 실험하는 힘이다. 미지와 우연을 기꺼이 허락하는 비결이다. 나는 변화에 대한 강박에서도 벗어나기 위해 역설적으로 물신의 노예가 되기도 한다. 물신에 대한 공포는 작품을 하면 할수록 커간다. 그래서 돈으로 떡칠을 하기도 한다. 무제한적인 방출, 그것은 형언하기 힘든 선물이기도 한다. 예전에는 시골 마을 세력가의 마님은 일년에 한번씩 곳간문을 열어서 주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러한 패러독스를 저 바깥에서 지켜본다는 것이 중요하다. 큰 꼭지점에서 산 자체를 내려다 봐야 한다. 그럼 넓은 초원에서 보는 하늘처럼 추락하거나 비상하거나 간에 날카로운 분수령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 아름다운 무용가를 위한 연대기(Chronicle of A Beautiful Dancer) 2009

 

질문4: 당신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언어의 병치와 실험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의 작품에서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정보의 관계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기에 대중, 방관자, 참여자, 관객의 역할과 유형은 어떠한 것인가?

 

안은미: 나는 관객을 모른다. 이러한 무지는 그들의 마음에 어떤 커뮤니케이션 파워가 통할지 모른다는 것은 아니다. 각 공연마다 관객의 대상이 다를 수 있지만 일부러 그들에게 맞추지 않는다는 뜻이다. 밑바닥을 치는 것이 중요하지,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후일을 기약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현재의 바닥을 치는 것, 인식론적 충격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 말로 하면, "매 순간이 한 방이다"라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극대화된 힘은 결코 느슨할 수 없는 고비들로 인해 뚫리게 한다. 정신의 에너지가 태어나는 것은 이 특이한 순간이다. 나는 머리로 계산하는 편집 능력의 안무자가 아니다. 나를 무너뜨리는 역동적인 한 마디가 커뮤니케이션 파워로써 사람들에게 밑바닥을 치는 체험으로 나아가기를 권할 뿐 그래서 "안은미에게 또 당했어"라는 반응은 단순한 레토릭이 아니다. 물론 나에게도 춤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약속된 기호 이상의 차원이기 때문에 숱한 고비가 있다. 언어가 우리를 속인다는 것, 그 근본적인 차원을 넘어서서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그런 고비마다 영험한 친구들이 도와줬다. 안은미 안에는 수많은 친구들이 들어 있다.

 

 

 

한 아름다운 무용가를 위한 연대기(Chronicle of A Beautiful Dancer) 2009

 

질문5: 당신과 백남준과의 개인적인 혹은 예술적 관계를 말한다면?

 

안은미: 나는 백남준과 짧은 인연은 있다. 딱 한번 뉴욕에서 백남준 페스티벌에 초대되어 '달거리'라는 솔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내 춤 세계와 백남준의 예술 세계가 대범하게 통한다고 본다. 판타지를 좋아하고 춤의 살아있는 에너지를 자신의 테크놀로지 아트로 무한 전송하려고 했던 그의 예술은 굉장한 샤머니즘의 모델이니까. 1988년도엔가 공중파 TV에서 백남준 인터뷰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 백남준은 어느 중학생이 던진 "작품을 지도하는 선생님과 내 의견이 다른데 어떻게 하면 좋겠어?” 라는 질문에 "그냥 선생님 말씀을 듣지 말아, 그러나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대답했다. 실은 우연한 본 단편적인 장면에 불과하지만, 내게 매우 큰 자극을 주었다. 당시 무용계는 정적인 것에 대한 탐닉이 매우 강하던 시절이었는데, 하마터면 깜빡 속을 뻔 했다. 그런데 역동적으로 날아야 한다는 나의 취향에 대해 백남준은 폐부로부터 올라오는 조언을 해준 셈이다. 그러나 이 수상과 더불어 나는 백남준과 아주 큰 차원에서 공감을 이뤘으며, 태고와 미래를 잇는 춤의 깊은 무의식을 새로운 안무의 세계로 이루라는 그의 격려를 느끼는 듯하다. [미술관자료]

 

 

 

한 아름다운 무용가를 위한 연대기(Chronicle of A Beautiful Dancer) 2009

 

[백남준예술상수상자 작품들 감상]

 

 

 

백남준아트센터 아트숍

 

[이승택작품]

 

 

 

이승택작가 수상에서 울먹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승택작가 인터뷰내용 오마이블로그 http://blog.ohmynews.com/seulsong/308297

 

 

 

 

 

이승택 I 용마루스케치(work)

 

이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읽을 수 있다. 용의 꼬리를 이렇게 설치미술로 구현한 것인가. 60-70년대에 혹은 80년대에 이렇게 큰 규모의 야외작품을 잘 하지 않는 시대인데 이승택을 그런 면에서 선각자이다.

 

 

 

이승택 I 용마루스케치(work)

 

위의 설계를 실제로 구현한 작품이다. 규모가 엄청나다.

 

 

 

이승택 I 바람-민속놀이(work) 1971

 

이렇게 야외에서 자연과 함께 만들어가는 설치미술은 놀라운 하나의 사건이다. 바람은 예술의 기운을 넣어주는 장치로 모든 예술은 바로 이런 바람과 풍파로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이승택 I 권력가들의 최후의 만찬(Last Supper of the Power) 1982

 

그는 기존문화권력을 거부한다. 가짜가 진짜가 되었다고 본다. 그래서 모든 것은 거꾸로 한다. 그래야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했다. 그는 미술계에서 완전히 왕따를 당해왔다. 그러나 그의 기개는 꺾이지 않았다.

 

 

 

이승택 I 그려진 암화(Painted Flowers on the Rock) 1968

 

1968년 한국에서 이렇게 홀로 외롭게 이런 작업을 했다는 것은 놀랍다. 하긴 유럽에서는 프랑스를 비롯하여 68혁명이 일어난 해 이런 작품을 했다는 것은 정말 전위예술가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승택작가 대지미술 및 설치미술 영상자료

 

[씨엘 플로이에(Ceal Floyer)작품]

 

 

 

씨엘 플로이에(Ceal Floyer) I 작품(Light Switch) 2009

 

벽에 그림자에 전기스위치가 그려져 있는데 실제로 만져보면 전기스위치는 없다

 

 

 

씨엘 플로이에(Ceal Floyer) I 작품(CF078 Waterline-00101) 2004

 

예술작품과 일상의 오브제 경계에 있는 역설을 통해 강렬한 유머감각을 선물한다. 관습적인 방식에 도전정신을 잃지 않고 있다. 건조한 구조 속에 흐르는 수관이 보이는데 이렇게 단순한 형태 속에 많은 원리가 담겨져 있다.

 

 

 

씨엘 플로이에(Ceal Floyer) I '춤추는 불꽃(Dancing Flames)''드릴(Thrill)' 2007

 

단순한 물질로 이루어진 작품이지만 이런 것이 잉태하는 데는 작가의 창조적 발상 마치 발명가가 발명품을 만들듯 그렇게 태어난 소중힌 작품들이다.

 

[로버트 애드리언 엑스(Robert Adrian X)작품]

 

 

 

로버트 애드리언 엑스(Robert Adrian X) I 스스로 구축한 바다풍경(Seascape 1) 1979

 

자연적인 것과 창조적인의 것의 구분을 통해서 인간의 진정 창조인가를 묻고 있다. 물의 변화 속에 여러 가지 모습을 부여주면서 시각적 변이가 주는 새로운 경험을 체험하게 하고 있다.

 

 

 

로버트 애드리언 엑스 I 모던아트1(Modern Art) 1980. 사진 마이클 슈스터(Michael Schuster)

 

기존의 모던하거나 포스트모던한 작품의 과연 유효성이 있는지 의문을 던지면서 진정한 모던 아트가 뭘까를 묻고 있다. 다양한 색채구성속에 다양한 효과를 시각적으로 감지하면서 관객은 놀랍게도 전혀 새로운 각도를 발견한다.

 

 

 

로버트 애드리언 엑스(Robert Adrian X) I 영상작품(work)

 

이 작가가 1957년부터 설치 음악 및 라디오 프로젝트작업을 해 왔다.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어떻게 다양한 사고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가를 실험하고 있다. 이런 영상자료를 통해 그가 가지고 있는 미적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로버트 애드리언 엑스(Robert Adrian X) I 작품(work)

 

그리고 이 작가는 1979년부터는 통신분야작업의 선구자가 되었으며 인터넷에 앞선 글로벌 전자네트워트의 활동을 시작한 작가이다. 두 비디오의 다른 각도에서 찍은 것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는 세계를 일려준다.

 

[백남준아트센터국제예술상시상식장면] Nam June Paik Art Center Prize

 

 

 

백남준아트센터국제예술상시상식장면

 

Nam June Paik Art Center Prize 2009 Date: 28 Nov 2009~28 Feb 2010

- Inaugural Prize Winners and Exhibition

 

The Nam June Paik Art Center Prize, an international yearly award of 50,000USD split among the winners, announces the recipients of its inaugural prize. The aim of the prize is to reflect on Nam June Paik's unique contribution to the field of artistic practice by recognizing artists that have operated within more embracing visions of technology, questioning unidirectional communication flows, and emphasizing the role of multiple levels of audience participation through practices that bridge together numerous areas, from dance to performance to art.

 

 

 

김문수경기도지사의 수상자 축하연설

 

Two separate juries were convened to select the two Korean and two international artists. For the international jury panel the members were: executive director of Center A in Vancouver, Hank Bull; associate curator at The Museum of Modern Art in New York, Doryun Chong; director of the National Galleries, Berlin, Udo Kittelman; artist and professor at Keizai University, Tokyo, Tetsuo Kogawa; Belgian curator and author Barbara Vanderlinden. The jury for the Korean artists consisted of: artist Jeonghwa Choi, Gangnam University professor Minkyung Kim, curator and critic Geun-jun Lim, artist Seong-Min Hong, and Nam June Paik Art Center Director Youngchul Lee.

 

 

 

백남준아트센터 이영철관장의 경과보고 및 답사. 총괄책임자인 학예실장 토비아스 버거씨

 

그가 백남준으로 부터 받은 영감과 정신적 문화적 물질적 선문을 크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이제는 우리가 외국작가에도 상을 주는 일을 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날은 원고를 직접 써가지고 와 짧게 소감을 발표했다. 학예실장 버거씨는 이날 사회를 봤다.

 

 

 

씨엘 플로이에(Ceal Floyer)의 인사말

 

Ceal Floyer, Pakistan born British artist currently based in Berlin, combines everyday materials to play on the interaction between perception and expectation. Her work often translates into minimal multimedia pieces that inquire about the physical and conceptual spaces of art.

 

 

 

로버트 애드리언 엑스(Robert Adrian X)의 인사말

 

Robert Adrian X, Canadian born, works in Vienna since 1972. Adrian X has been working on installations, music and radio projects, as well as works in public space since 1957. From 1979, he pioneered work in the telecommunication field.

 

 

 

안은미의 인사말

 

Eun-me Ahn, currently based in Korea after several years in New York, juxtaposes traditional elements from Korean culture with contemporary aesthetics. Her work offers a compelling combination of music, language and dance grounded in the body.

 

 

 

이승택의 인사말 그는 자작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Seung-taek Lee, Korean born, has an innovative and diverse practice that questions established political, social and artistic values through work that pushes the boundaries of art and culture in a highly individual assimilation of cultural discourses associated to modernity.

 

 

 

백남준아트센터국제예술상시상식 장면. 수상자 및 관계자 기념촬영

 

"For this year's inaugural prize we were hoping to select creative individuals who, like Nam June Paik, have been steadily pursuing their activities through a fusion of media and concepts that operates politically by refusing certainties in favour of the complex and ambivalent" Nam June Paik Art Center Director Youngchul Lee explains. "Impressively, although the artists work in diverse fields and media, the underlying edginess we had been hoping for is present in their practices and underpins how their works fit remarkably well together and with the legacy of Nam June Paik."

 

"As the jury selecting the International artists for the Nam June Paik Art Center Prize, we were excited by this opportunity to contribute to this institution's mission of re-contextualizing the impact Nam June Paik's practice and life on contemporary art. Our selection of Robert Adrian X and Ceal Floyer represented a way of recognizing two artists who over the years have produced work that resonates with Paik's blurring of established boundaries to offer imaginative and conceptual potentialities for art.'

 

The Nam June Paik Art Center is supported by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and Gyeonggi Province

 

'개막식'-'백남준 광시곡(Nam June Paik Rhapsody)

2009.11.28 백남준아트센터 입구 장비 : 75대의 피아노와 25대의 크레인

 

 

 

백남준아트센터 입구에서 거리 퍼포먼스

 

이 날을 포클레인 기사분들도 큰 몫을 했다. 75대의 포클레인이 없었다면 이 거리 퍼포먼스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많은 피아노를 어디서 대여해왔는지 안은미 캄파니의 기획력과 순발력이 대단하다.

 

 

 

거리 퍼포먼스, 즐비하게 늘어선 포클레인과 피아노가 장관이다

 

피아노를 가지고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것 같다. 여기서 포클레인은 마치 거대한 악기처럼 보인다 저 많은 피아노 다 어디서 가져온 것인가 참으로 안은미는 스케일이 크다. 백남준의 예술혼과 큰 정신을 이어갈 대목이다. <백남준 광시곡>이라 이름 붙인 이 공연은 75대의 피아노와 25대의 포클레인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공연으로 백남준아트센터 정면 거리에 24대의 피아노가 공중에 매달리고 바닥에는 놓였다.

 

 

백남준 광시곡 (Nam June Paik Rhapsody)

 

[오프닝 퍼포먼스 '백남준 광시곡] 참여 작가 중 유일하게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안은미는 11286시에 전시의 오프닝을 기념하는 특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백남준 광시곡'이라 이름 붙인 이 공연은 75대의 피아노와 25대의 포클레인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공연으로 백남준아트센터 정면 거리에 24대의 피아노가 공중에 매달리고 바닥에는 나머지 피아노가 놓였다. 피아노 연주, 국악인들의 소리, B-보이를 비롯한 무용수들의 퍼포먼스가 함께 했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가운데, 안은미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공중의 피아노와 조우하게 된다. 공중의 피아노가 지상으로 떨어져 분해되고, 이 잔해를 태우는 샤머니즘적 의례를 치름으로써 퍼포먼스는 끝을 맺었다. 오프닝 퍼포먼스에 사용된 의상과 피아노 잔해, 퍼포먼스영상은 전시장 내에서 전시기간 동안 설치된다.

 

한국에서 무용을 수학 후 뉴욕에서 활동하며 1999년과 2002년 각각 맨해튼 예술재단과 뉴욕문화재단에서 안무가 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작업이 무용과 안무에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연극, 영화,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거침없이 도전하는 예술가이자 기획자이다. 이번 오프닝 퍼포먼스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백남준아트센터국제예술상의 수상을 기념하여 백남준에 대한 추모와 경의를 바치는 의미로 무용가 안은미가 기획했고 안은미 컴퍼니의 무용수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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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미 백남준신버전 넥타이 자르기

 

웨딩드레스에 주렁주렁 붙어 있는 넥타이를 가위로 자르고 나누어준다. 그리고 뜨거운 포옹까지 한다.

 

 

 

신비한 황홀경에 빠진 안은미

 

황홀경에 빠진 안은미 그의 끼와 열정은 누구도 못말린다. 백남준의 몸철학을 처절하게 재현하고 있다

 

 

 

안은미 백남준뉴버전 넥타이 자르기

 

넥타이를 자르는 모습 넥타이는 남성문화의 상징이다. 20세기 넥타이문화는 파시즘과 나치즘을 낳았다. 백남준은 바로 그 넥타이를 잘라버린 것이다. 안은미는 춤으로 재해석하여 넥타이를 자르고 있다. 그의 옷은 하얀 넥타이가 그렇게 화려한 웨딩드레스에 주렁주렁 달려있다.

 

 

 

안은미 백남준뉴버전 넥타이 자르기

 

 

 

안은미 백남준뉴버전 피아노도끼로 때려 부수기

 

환희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마치 백남준과 영혼결혼을 한 것처럼 기뻐한다

 

 

 

백남준아트센터 카페테리아 리셉션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이 관객들이 충분히 즐기기에는 음식이 모자랐다. 갑자기 피자 수십개 김밥 등을 추가시켰지만 음식은 여전히 모자랐다.

 

[백남준의 선물, 그가 하루사이에 4명의 외국작가를 만나게 해 주다]

 

백남준아트센터로 가는 버스와 카페테리아 리셉션에서 우연한 만난 국적이 다른 4명의 작가들

 

공연이 다 끝나고 카페테리아 리셉션에서 만난 사람은 독일작가였다. 그는 '개천에서 용난다' '어부사시가' '김삿갓' 이런 단어를 나에게 건네며 나를 많이 웃겼다. 그의 이름은 디터쿤츠(Dieter Kunz) www.dieter-kunz.net 그리고 이 사람보다 먼저 만난 마리씨 미술관 셔틀버스를 타고오다가 만난 프랑스작가다. 정확한 이름은 마리 보보(Marie BOVO) 파리출신이 아니고 마르세유출신이다. 이 여자작가는 한국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열을 올린다. 김기덕과 박찬욱 이름이 튀어나왔다. 자신은 사진과 비디오작업을 하는 작가란다. 그리고 프랑스 카르티에재단에서 주최한 '이불전'을 보고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여자의 남자친구인지 아는 사이인지는 모르지만 폴란드 사람 같은데 이름은 피오트르 자모스키(Piotr Zamojski)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교수라는 명함을 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알게된 불가리아 작가 아차 그 이름을 안 물어봤네. 그는 백남준처럼 세계적인 작가인 불가리아출신으로 대지미술을 개척한 크리스토(Christo Javacheff) 후예다. 백남준과 크리스토는 독일에서 우연히 만났으나 서로 빗나갔고 결국 둘 작가는 세계적 작가로 명성을 얻는다. 이 불가라아출신 크리스트의 부인인 잔 클로드(Jeanne-Claude) 역시 남편과 함께 세계적 명성을 떨쳤는데 최근에 서거했다. 대화는 프랑스여자를 위해서 모두 어설픈 프랑스어로 했다.

 

대지미술관련 오블기사 http://blog.ohmynews.com/seulsong/131804 뉴욕 <GATES>전을 볼 수 있다.

 

 

 

광대와 무당의 진국인 안은미

 

안은미는 언제나 주변사람을 웃긴다. 그의 광대기질은 하늘을 찌를듯하다 마지막까지 웃기는 사람이다

 

[백남준은 세계아티스트 중 순위가 몇 등일까?]

좀 웃기는 이야기지만 궁금하죠. 참고자료 http://www.artfacts.net/en/artists/top100.html

현재는 워홀이 1등 피카소가 2등이네요 그 순위가 수시로 변합니다. 백남준은 36위네요.

그가 한국출신이 아니었다면 분명 1등을 했을 텐데 아쉽네요.

 

전시-[서용선전] 통인옥션갤러리 http://www.tongingallery.com 2009.11.11-12.06

서용선 관련 오마이뉴스기사 "벼랑 끝 외줄 타는 인간군상 파헤치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03372

 

 

 

서용선 I 작품(work) 2009

 

서용선은 별 표정이 없다. 그는 1951년생으로 그는 난리통에 부모의 업혀 다녔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전쟁 남북한 싸우면 무승부일 가능성이 높다. 축구를 봐도 그렇다. 서로에게 더욱 잔인할 수 있고 치열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 태어난 작가는 그의 무의식속에 그 때의 공포와 불안에 아주 가신 것은 아닌 것 같다.

 

 

 

서용선 I 작품(work) 2009

 

그의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의 표정은 감정이 없다. 희로애락이 드러나지 않는다. 어딘지 과묵하고 진지하다. 사실 작가의 인상이 그의 작품의 주인공과 닮았을 것이다. 이 작가는 직접 뵙지는 못했다. 나는 그가 서울대 교수를 하고 있을 때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그 이후에 이 작가의 이름을 더 자주 보게 된다.

 

 

 

서용선 I 작품(work) 2009

 

단순한 구조에 여자의 모습이 단아하다. 머리는 노란 색이고 다소곳하게 서 있다. 뭔가 생각이 많다. 주변의 뭐 하나를 그냥 보는 것 같지 않다. 오늘날 젊은 세대가 가볍고 유여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선배세대가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한 덕분이다. 삶과 존재에 대한 생각을 권유하는 시대에 살았던 세대로써 그런 것에 대한 향수가 그의 작품 여기저기에 서려있다.

 

 

 

서용선 I 작품(work) 2009

 

중년의 남자가 차 한 잔을 놓고 역시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 담담한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본다. 얼굴이 주름살이 보이고 자세는 꼿꼿하다. 흐트러짐이 없다. 웃음도 표정도 없는 얼굴에는 걱정과 불안이 어려 있다. 나뭇가지에는 잎이 다 떨어져 겨울을 연상시킨다. 삶의 관조라고 하기엔 조금 심각해 보이지만 이런 인간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도 찾을 수 있다.

 

 

 

서용선 I 작품(work) 2009

 

작가의 자화상 형태보다는 색채에 더 중점을 둔다. 파랑 빨강 노랑 그리고 초록 거의 삼원색을 쓰고 있다. 얼굴에 빨강이 들어가니 고뇌하는 고흐를 연상시킨다. 작열하는 태양의 열정도 느껴진다. 생의 환희와 좌절이 동시에 얼굴의 한복판에 흐르고 있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히 형형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길만은 살아있다.

 

 

 

서용선 I 작품(work) 2009

 

팔각정이 있는 산풍경이다. 서울의 남산을 연상시킨다. 소나무가 거의 다 넘어져 있지만 쓰러지지는 않는다. 인생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싶다. 산에는 초록 주황 고동 검은 얼룩이 뒤섞여있다. 형을 단순화하여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의 추상적 요소가 색채의 리듬감이 함께 살아난다. 작은 산이라도 올라가고 싶게 만든다.

 

 

 

서용선 I 작품(work) 2009

 

이 여인의 표정 역시 별다른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알록달록한 것 같다. 블라우스가 그런 분위기를 낳게 한다. 그림의 배경은 마치 폭포처럼 보인다. 그림 속 여인의 내면으로부터 일어나는 해일과 격랑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마음을 다스리려고 무슨 애를 쓰는데 생각 같지 않은 모양이다.

 

 

 

서용선 I 작품(work) 2009

 

서용선의 작업은 인물, 풍경, 역사, 전쟁, 신화 등 다양한 소재와 내용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 본질은 역사의 흐름에서 왜곡되고 소외된 약자의 시선을 반영하고 팽창하는 도시의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한 내면을 반영하고 있다.

 

안정된 구성과 표현주의 풍의 강렬한 색채로 인간 실존을 특유의 조형언어로 승화시키고 있다. 전쟁과 같은 일상 속에서 인간군상들이 몸으로 부딪치게 되는 고뇌와 아픔을 파노라마처럼 펼치고 있다. 그러한 결실로 국립현대미술관의 2009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미술관자료]

 

전시-[김규리KYURYEE-KIM 金奎利] 변형하는 탈출자들(Transforming Escapees)

갤러리 이즈(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Tel. 02)736-6669 http://www.galleryis.com

 

 

 

김규리전 포스터. '죽음 다음에 죽음(Death Life Death: Restriction 6)' 단채널 비디오 8352009

 

김규리는 앞에서 소개한 서용선에게 배웠단다. 그래서 그런지 화풍의 어떤 유사한 전승이 흐르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김규리만큼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도 드물 것이다. 그냥 잘 그린다는 것이 아니라 세태를 풍자하는 안목만이 아니라 그것을 비유로 바꾸어내어 화면으로 옮겨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우리시대의 풍속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복잡하게 얽힌 내용을 화면으로 단순화한다.

 

 

 

김규리 I 작품 리넨에 유채 53×65cm 2009

 

노무현대통령이 이승을 버리고 저승으로 떠나가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하고 있다. 노무현대통령의 가족들이 보이고 가운데 사람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다. 삶의 정점에서 승부사였던 노무현대통령을 저렇게 다른 문으로 들어가게 한 요인이 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가운데 돼지저금통은 분명 이 작품을 풀어내는 중요한 매개물이리라. 돈과 정치 그리고 현실과 이상의 갈등 창문 밖에서 밀려오는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대조를 이룬다.

 

 

 

김규리 I '작품' 리넨에 유채 53×65cm 2009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주의 문제다. 요즘은 행(교통수단)도 포함한다. 집의 문제는 언제나 모든 정치가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그래서 뉴타운이야기도 나오고 도시재개발 등이 등장한다. 정치인들은 그런 것을 선거에 이슈로 삼기도 한다. 그런데 결국은 가진 자의 입장에 유리하게 되어 있다.

 

사회적 약자는 혹시나 그런 개발이득을 얻는다고 해도 그런 높은 수준의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 그래서 결국은 추방자가 되는데 개발에 밀린 인간의 소외와 박탈감을 손달린 포클레인으로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규리 I '작품' 리넨에 유채 53×65cm 2009

 

자본의 지배의 의한 여성의 상업화를 풍자한 것인가. 왼쪽의 원숭이얼굴을 한 남자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가. 여기 여성들은 자본이 가져다준 최고의 화장술로 연애시장에서 비싼 상품으로 팔리기를 기대하는 여자들 같다.

 

"이번 전에서 나는 억압된 인간, 인간성과 인간애의 부재, 그리고 그들의 환상과도 같은 해방을 보여주려 한다.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현실 세계의 구체적인 장면들, 예를 들어 노동자, 북한주민, 소외된 가장 등을 죽음의 관성에 사로잡힌 가구와 인간이미지로 표현했다. 버려지고 소외된 절망적인 모습들은 나의 가구가 된 인물 페인팅을 통해 제시될 것이고, 이들이 갖는 환상, 자유의 의지는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통해 다른 목소리로 꿈꾸어질 것이다" - 작가노트 중에서

 

 

 

김규리 I '작품' 리넨에 유채 53×65cm 2009

 

북한의 실정을 작가는 천연덕스럽게 폭로한다. 김일성이라는 정치아이콘아래서 김정일과 군부는 백성들의 생존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못하고 있음을 풍자한다. 북한은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정권이 위협을 받을까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딜레마에 빠져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북한을 깎아내린다기보다는 그 실상을 바로 보고 통일의 바람직한 모습을 넌지시 일러주는 것 같다.

 

 

 

김규리 I '축생사' 리넨에 유채 53×65cm 2009

 

6자회담을 보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남북의 모습이 희화되어 있다. 김정일의 건강문제가 최대변수이다. 주변 강국들은 나름의 생각을 품고 있으나 별다른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김정일체제가 가지고 있는 취약성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또다른 경각심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김규리 I '작품' 리넨에 유채 53×65cm 2009

 

부조리한 상황 각자의 따로 다른 방향을 본다. 부억에 쓰려져있는 사람들은 뭔가. 왼쪽 상단에 돼지는 또 무엇인가. 카프카의 변신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사람의자는 또 뭐고 싱크대에 널브러져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다 다르다.

 

 

 

김규리 I '아버지, 안녕히 다녀오셨습니까' 리넨에 유채 53×65cm 2009

 

요즘 소외된 가장을 풍자한 작품이다. 요즘은 집안에서 TV가 가장 노릇을 한다. 가족들을 웃기고 위로하고 다독인다. 가장이 따돌림 당하게 되는 이런 비일비재한 풍경은 어떻게 볼 것인가. 개보다도 못한 가장의 위치 이것은 누가 만큼 코미디인가. 가족들은 아무도 아버지를 쳐다보지 않는다.

 

 

 

김규리 I '대화' 리넨에 유채 130×162cm 2009

 

여기서도 역시 소통의 불능을 이야기하고 있다. 첨단통신시대임에도 소통을 여전히 불통이다. 가장 개인적인 도구인 컴퓨터는 삶의 질을 높이고 인간의 행복을 접근시키는 도구일 수 있지만 인간관계와 소통 그리고 존재이유를 찾게 하지는 못한다. 인간이 살아있는 시간을 사랑을 할 때와 창조적인 일을 할 때인데 하루에 그런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고 있는 것 같다

 

 

 

김규리 I '작품' 비디오 리넨에 유채 비디오작품 2009

 

해골과 부처 그 속성상 대조적이다. 인간의 죽음과 존재의 구원에 대한 상징일 확률이 높다.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바니타스 삶의 덧없음을 기억하기 위해서 해골을 많이 그렸는데 요즘은 *데미언 허스트가 다이아몬드를 박은 작품이 많이 팔리기도 하지만 인간의 궁극적 구원은 어디에 있는 지를 묻고 있는 것 같다. 화면에 등장한 사람의 표정은 서용선의 주인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신구세대가 존재라는 면에서 달라진 것이 없나보다.

 

 

 

김규리 I '식사' 린네에 유채 100×80cm 2009

 

식사공동체는 이미 파괴되었다. 가족과 동의어인 '식구'라는 말의 어원은 밥을 같이 먹는다는 뜻에서 온 것인데 이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제는 각자 따로 밥을 먹는다. 그리고 우리의 식탁에는 국적이 거의 없어졌다. 이런 것이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간이 가장 큰 행복은 사랑하는 이들과 같이 밥을 나누는 것인데 여기서처럼 누군가의 희생이 없이는 밥상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보여준다.

 

"매체는 메시지다. 나는 각 매체가 가진 특성에 주목한다. 고체적 정지의 페인팅, 액체와도 같이 흐르는 애니메이션, 유기체적 혼돈의 비디오. 그리고 궁극적으로 나는 이 장르적 개념에 인간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반영한다. 제재와 구속의 메타포로서의 페인팅, 자유를 향한 제스처로서의 애니메이션, 비소통적인 내면과 환상의 매개체로서의 비디오. 나에게 매체는 메시지이다" - 작가노트 중에서

 

이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SeMA) 신진작가전시지원프로그램 중 하나다.

 

 

 

서용선 '미래의 기억'전 전쟁의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20091113-1213일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에서

 

'아버지''DMZ' 아크릴물감 2009

서용선전쟁의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작가의 1951년생이니까 그에게 무의식적인 전쟁에 대한 상처의 흔적과 공포가 있을 것이다. 전쟁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고 또한 지우고싶은 사실이다. 그렇게 전쟁은 남북의 분단을 고정화시켰다. 분단이란 인간의 몸으로 비유하면 허리가 잘린 것으로 불구자인 것이다. 그 끔찍한 진실을 작가는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남북한 사회은 아직도 갈등과 대립의 온상이 되고 있다.

 

서용선작가는 이런 불편하고 아픈 상흔을 들춰낸다. 왜냐하면 그것을 치유해야 하기에 말이다. 전쟁에서 당한 어처구니없는 사연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부역하는 자 부역을 당하는 자가 되어야 하는 기막힌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했을까. 마루 밑에 숨어 초조한 듯 무엇인가를 지켜보고 있는 한 아버지('아버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엉뚱한 방향으로 총을 겨누고 있는 남북병사들('DMZ') 이런 작품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최대로 부각시키고 있다 역사적 교훈이 담겨 있고 전쟁의 번뇌에 울부짖고 있다. 감시와 대치 속에 총을 겨누고 있는 남북의 병사들 모습을 삼원색 흑백으로 표현하였다. 긴장감이 감돈다

 

작가는 "지금도 DMZ를 경계로 남과 북의 경비병들이 첨예하게 대치하며 한국전쟁의 혼란스러웠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양구에서 전쟁의 깊은 상처를 이야기 하고 싶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지난 109일 독일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프로젝트에 한국 대표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1000개에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으로, 서 작가는 남과 북의 경비병이 DMZ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서있는 작품을 통해 철조망에 갇힌 남북한의 현실을 형상화 했다. 아픈 역사를 다시 한 번 직시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

 

 

데미언 허스트 최근 인터뷰기사 소개합니다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15008

국군서울병원이전 확정, 국립미술관서울관건립착수 http://news.donga.com/3/all/20091125/24338220/1

 

 

 

태그 : Ceal Floyer, Christo Javacheff, Chronicle of A Beautiful Dancer, Dancing Flames, Dieter Kunz, Gates in New York, Jeanne-Claude, Last Supper of the Power, Light Switch, Marie BOVO, Modern Art, Nam Hune Paik Art Center Prize, Nam June Paik, Nam June Paik Rhapsody, Paik Nam June Rhapsody, Piotr Zamojski, Robert Adrian X, Seascape, Thrill, Tobias Berger, Waterline, 갤러리 이즈, 경기도문화재단, 국립현대미술관 2009년 올해의 작가, 권력가들의 최후의 만찬, 김규리, 넥타이 자르기, 데미안 허스트, 데미언 허스트, 로버트 애드리언 엑스, 미래의 기억전, 박수근미술관, 백남준 광시곡,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국제예술상, 백남준아트센터국제예술상수상자, 서용선, 씨엘 플로이에, 안은미, 안은미 컴퍼니, 이불, 이영철, 통인옥션갤러리, 피아노 때려 부수기, 한 아름다운 무용가를 위한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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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호-이승택-안영상-신미경-박성실전] 사진의 가능성과 회화조각의 본원성

속삭임미술관 2009/11/24 01:11 유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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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호-백남준상수상자-안영상-신미경-박성실] 사진의 가능성과 회화조각의 본원성

# [강용호사진전-99 variations] 99가지로 변신

- 한국사진계에 폭탄을 던지다. 성곡미술관 2009.11.25-2010.01.24

 

 

 

 

강용호 I 99일께 23592009

 

작가의 예술가적 기질이 잘 드러난다. 패션감각과 영상적 상상력 그리고 지적 호기심이 커 보인다. 그렇게 자신이 연출하고 사진을 찍고 모델을 하고 종합적인 예술가로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강용호 I 등 뒤에 흐르는 깊은 강 2009

 

여기서는 작가의 남성성을 보인다. 파란만장한 삶이라는 전투에서 그리고 자신과의 치열한 전투에서 싸워 살아남은 승자의 모습, 영웅의 면모를 이렇게 변신 연금술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강용호 I 아침을 차리는 여자는 저녁을 차리지 않는다 2009. 작가는 거울로 자신을 모델삼아 사진 찍는다.

 

여기서는 작가 속에 잠재하고 있는 여성성이 튀어나온다. 현대미술의 특징은 역시 여성적이다. 여성적인 것은 현대문명을 구하는 기제이다. 자신 속에 숨겨진 여성을 발견함으로 더 세련되고 참신한 창작자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또한 그것을 발현한다.

 

그는 전시장이 작품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사건이 터지는 곳임을 보여주다

 

전시회는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다. 전시회란 하나의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거나 터지는 것이다. 강용호의 데뷔사진전이 바로 그렇다. 올해 본 전시회 중 최고다.

 

사진에 몸을 개입하고 한국의 문화원형인 굿을 하되 포스트 모던한 사진굿이다. 바로 그가 작가이고 모델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는 바로 거울이다.

 

그는 광고사진만 10년 이상 했다. 출중한 면모를 보인다. 그런데 그에게 때로는 가장 상업적인 것이 가장 예술적인 것이다. 그는 상업주의사진을 해볼 때까지 해 봤다. 그리고 껑충 뛰어 예술사진으로 끼어들었다. 그런데 그는 바로 상업주의를 포기함으로써 예술사진을 첫발을 디뎠다.

 

그의 사진은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충격이고 사회적 사건이고 시이고 춤이고 음악이고 퍼포먼스고 문화적 반역이고 새로운 예술장르의 창조이다. 그리고 떠도는 모든 혼과 사람들의 내면에 들끓는 피를 빨아들이는 드라큘라이다. 예술의 기호의 연금술이라면 그는 둔갑술에서 천재다.

 

 

 

강용호 I 지나치게 엄격한 가장 2009. 세상이 자신을 이렇게 변장시킬 수 있는 상상력이 있다니 놀랍다.

 

그는 첫째 사진을 15킬로를 빼면서까지 온몸으로 사진을 한다, 사진의 영역을 무한대로 확대시켰다. 사진적 상상력에서 한국사진계에 폭탄을 던졌다. 그것이 가능한 건 그가 사진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대학원에서 미학과 사진학을 공부했지만 거기서 튕겨 나왔다.

 

그는 원래 홍대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했다. 지금 대학원에서 프랑스어를 하고 있고 박사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매우 몸으로 하는 사진이면서 매우 지적인 사진을 한다.

 

이 작가는 성곡미술관을 뒤집어놓았다. 모든 화이트 큐브를 블랙큐브로 바꾸었다. 벽이 검은 색으로 다 칠한 것이다. 참으로 위험한 모험을 자행했는데 대표님도 적극 지원하셨다. 그만큼 그는 무기를 발휘했다. 샤먼의 초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인터뷰하는 강용호작가

 

인간의 모습 그것도 자신을 모습을 어디까지 변장할 수 있는가를 실험하고 있다. 그는 99까지 변신모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에는 47개정도 선보인다. 그는 무엇보다 남성-여성-중성이다. 그리고 인간을 뛰어넘으려는 초인이다.

 

그의 상상력의 무한함 인간이 이렇게까지 변형을 꿈꿀 수 있는가. 나르시시즘이기도 하지만 복음서에 나오는 예술의 변신한 모습에 못지않을 정도로 그의 모습을 기상천외이다. 이 작가를 우연히 알게 된 김탁환소설가는 이번 전에 맞추어 그에 대한 소설을 썼다. 이 작가의 실명에다 주소까지 같다.

 

"강영호는 흡혼(吸魂)의 연금술사다.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는 세상의 모든 기쁨과 슬픔, 아픔과 절정을 담아냈다면 강영호는 사진으로 그 짓을 해왔다. 그리고 이제 밖으로 향하던 눈길을 자기사진으로 되돌린다. 거울을 만들고 거울을 세우고 거울 앞에 서서 거울을 노려보며 그는 묻는다. "너는 누구냐 강영호 도대체 너는 누구란 말인가? [...] 걱정 반 기대 반 흡혼의 연금술사 강영호는 스스로 혼을 빨아먹는다. 스스로 자신을 삼겼으니 잘못하면 영원히 자폐로 빠질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그 고리를 끊는다면 이 작가는 정말 길들여지지 않는 황야의 늑대나 이리를 닮을 것이다. 춤추는 사진작가 강영호의 다음스텝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 소설가 김탁환의 글 중에서

 

한 예술가가 소설가에게 이렇게까지 소름끼치는 감동을 줄 때는 그는 이미 반은 성공이다.

 

 

자신을 변장하고 춤을 추면서 거울을 보고 자신을 사진찍는다. 에고트립이 무지무지 세다

 

[백남준 아트센터국제예술상수상자와의 만남]

 

 

 

백남준 아트센터국제예술상수상자

 

왼쪽부터 로버트 애드리안 엑스(캐나다) 안은미(한국) 씨엘 플로이에(베를린거주) 이승택(한국)

 

심사위원 I 국내 홍성민 작가 계원예술대교수 최정화 작가 김미경 강남대교수 임근준 미술디자인평론가

국외 정도련 뉴욕현대미술관(MoMA)부큐레이터 우도 키틀만 베를린 국립미술관관장 바바라 발델린덴독립큐레이터 테츠오 코가와 작가 게이자이대교수 행크 불 밴쿠버 아트센터소장

 

 

 

이승택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이채영 백남준아트센터큐레이터

 

나는 작품다운 것보다 그 반대적인 것에 관심을 가진다. 정상보다 비정상 탈 관념 반예술을 즐긴다. 엽기적 불쾌감추한 것 성적 도발성 가리지 않고 취급한다. 그것이 나를 긴장시키고 신선한 감동을 준다. 나는 사조와 유행과는 반대로 간다. 하여 나는 늘 세상을 거꾸로 보고 생각한다. 네거티브전략의 승자로 나는 그런 스타일을 이어나갈 것이다.

 

 

 

국제예술상에 작품과 취지에 대한 설명 연구실장 토비아스 버거씨

 

음악 공연 시각예술의 다양한 매체의 결합과 동시에 정해진 틀을 거부하고 다소 애매하고 모험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새로운 소통방식을 탐구하여 백남준정신의 구현하는 작가들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고 말한다.

 

 

 

안은미 한 아름다운 무용가를 위한 연대기 2009 퍼포먼스에 대한 설명

 

백남준의 영혼과 결혼하는 행위예술 일종의 원혼을 달래는 영혼결혼식에 입고 싶은 여러 종류의 웨딩드레스를 선보인다. 안은미씨는 아직 미혼이다. 20091128() 5시에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백남준광시곡 피아노 75대가 포클레인 24대로 공중부양된다. 관련오블기사 http://blog.ohmynews.com/seulsong/309122

 

나는 알아듣건 못 알아듣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아무것도 몰라도 나의 리듬과 음색과 빛은 막혀 있는 구멍을 뚫어버리는 일종의 샤먼 테크놀로지다. 여기에 연극성이나 수행성은 필요가 없다. 공연 때마다 상황과 조건 그리고 분위기의 흐름에 따라 항상 다른 미지의 세계로 나간다.

 

 

 

씨엘 플로이에(베를린거주) 춤추는 불꽃 2007

 

1917년 뒤샹은 현대미술의 죽음을 선언하고 미술에 변기를 도입했다. 그리고 개념미술이라는 비상구를 내놓았다. 이 자가는 그 후예이다. 그의 개념미술의 키워드를 이제 아직 파악하지는 못했다. 개념미술은 대중적이지 않지만 가장 현대미술의 정신을 잘 대변한다. 가장 인기가 없지만 가장 현대적인 예술이다

 

 

 

인터뷰에 응하는 로버트 애드리안 엑스(캐나다) 씨엘 플로이에(베를린거주)

 

씨엘 플로이에(Ceal Floyer 베를린거주)는 일상소품을 결합해 오브제자체의 인식과 상황적 해석의 관계를 표현한다. 물리적 및 개념적 공간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오브제와 언어/표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예술품으로서의 오브제에 인식을 최소화한다.

 

 

 

씨엘 플로이에 드릴(Thrill)

 

드릴을 사용해 구멍을 낸 바로 그 구멍으로 드릴의 플러그를 삽입한 작품 드릴이 그의 대표작이다.그의 작품은 간단한 1차원을 보여주고 있지만 예술과 언어의 수용에 대한 인지를 재고할 기회를 준다. 또한 전시장에서 예술품에 보는 관습적 방식에 도전한다.

 

 

 

로버트 애드리안 엑스(캐나다) 모던 아트 1994

 

지난 반세기동안 모두들 산업시대의 종말이라는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서양미술이 산업시대의 산물로 인식이 되는 한 산업시대의 종말과 함께 전통적인 서양미술도 종말을 맞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 이러한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일반적인 제 작품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80년대와 90년대의 통신기술과 기술과의 결합측면에서 본다면 확실하게 연관이 있다 - 작가의 말

 

[백남준상수장자 이승택작가와 인터뷰내용 요약]

 

 

 

 

이승택 작가. 전위미술과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젊은 작가 못지않은 패기가 넘친다. 백남준과 동갑이다.

 

-한국미술에 대해서 한마디?

"나는 한국미술이 80%이상이 정치적이기에 창조의 논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한국미술이 국제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고 본다"

 

-요즘 미술시장은 어떻게 보시는지?

"미술은 1970년대 끝났다. 80년대부터 주가가 치솟으면서 자본주의 자리를 확고히 돈이 되는 것만 작품을 한다. 젊은 작가는 순수함을 잃었다. 작가는 여러 가지 차용해 짜깁기한다. 새로운 것 실험정신이 없다.

 

-현대미술이란 뭔가?

"새로운 것은 발명하지 않으면 미래와 비전이 없다. 나는 초지일관 실험을 연속적으로 해왔다. 옛날에는 손재주에 의지한다. 현대미술은 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적인 놀이(유희). 손재주가 다 하면 무엇을 하겠는가.

 

-70년간 작가로만 살아오셨는데?

내 삶은 고달프지만 후회는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보면 새끼에 새끼를 낳듯 너무나 할 것이 많아진다. 지적유희를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철학 인문학, 시와 음악 등과 다양한 문화접촉이 필수적이다.

 

-작가와 삶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예술 이전에 인간이 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인간과 인격을 갖추어야 종합적일 수 있고 직관적일 수 있다. 철학, 문학, 미학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창조하는 힘이 고갈되지 않는다. 그래야 자기 것이 생긴다. 이미 있는 것은 태반이다. 자기개발이 중요하다. 유행만 따라가면 다 망한다.

 

 

 

이승택 I 파도 물그림(Painting Billows) 1971

 

-젊은 작가에 대해서?

"일류작가가 실험이 어설프다. 젊은 작가 재미에 치우친다. 그것을 뛰어넘어 도약해야 한다. 최첨단으로 앞서는 것에만 편승한다. 얼갈이 모방자가 너무 많다. 팝아트처럼 복제예술을 차용하더라도 자기만의 표현이 중요하다. 그리고 유학을 통해 세계적 안목과 견문을 넓히는 것 좋다. 하지만 외국유학유무를 떠나 예술가는 무엇보다 끼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

 

-한국미술은 어떻게 발전했는가?

"해방이후 일제 때 친일하던 자가 애국자가 된다. 일본대학 나왔다고 속이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것이 60-70년대 통했지만 80년대부터 들통이 나기 시작하고 이를 막기 위해 집단주의가 나갔다. 끼리끼리 문화다 이것은 정치경제문화 언론까지도 그렇다. 가짜가 진짜가 된다. 지나친 코드사회다. 한국사회는 마치 조폭 같다. 그리고 리얼리즘계통인 한국민중미술은 프로로 진입하는데 실패했다고 본다.

 

-우린 경제는 앞섰지만 문화는 왜 후진국?

우리나라가 20대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한다. 경제는 경쟁력이 12위 정도이지만 문화의 경쟁력은 50위 정도다. 그 원인은 위에서 말한대로 권력형 구조, 그런 엉터리 사회구조 때문이다. 실력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편협한 파벌과 학벌로 승부를 건다.

 

-백남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백남준이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라고 하지만 나도 대학에서 미술사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또 다른 숨은 공로자가 있다. 그는 슈피엘이다. 하여간 백남준은 뉴욕화단의 아웃사이더로 이단아로 서양회화를 죽음에서 건졌다.

 

-현대회화는 죽었는가?

"1917이후(뒤샹이후) 그림을 그리지 않는 화가의 시대가 왔다. 현대미술의 논리는 그리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전시장에 걸린 그림은 촌스럽다. 50년간 남의 뒤꽁무니만 따라가다 어른스럽지 못하다. 미술은 과학과 철학과 유기적 관계가 있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작품을 소개하는 이승택작가

 

-유능한 작가란?

나는 변화를 하지 않는 작가를 무능력하다고 본다. 그래서 헤밍웨이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의 소설에는 아프리카, 스페인, 쿠바 등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변화무쌍하다. 작가는 그렇게 다양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대중과 미술의 관계는?

난 올여름 해운대미술전에서 내 작품 7-8편을 바다에 던져버렸다. 왜냐고 내 작품은 바다와 하늘만이 이해한다.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기에. 대중의 비위를 맞추지 않겠다는 상징적 퍼포먼스였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손재주가 좋고 조형력이 뛰어나(홍익대 조소과 출신) 천재라는 말을 들었다. 젊었을 땐 김구동상, 맥아더동상도 내가 만든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다. 재현은 예술이 아니다.

 

-평생 프로작가이신데 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번이 처음이신데?

나는 술 담배도 안 한다. 일체의 미술모입에 참가하지 않는다. 프랑스격언에 "친구는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지만 적이기도 하다" 나는 혼자서 작업하기를 즐긴다. 그래서 작품량이 매우 많다. 기무사전에서 본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너무 낡았고 상업적이다. 늦게나마 나의 작품성을 인정해준 백남준아트센터에 감사한다. 좋은 작품은 가릴 수 없을 것이다.

 

-한국문화와 교육의 문제점은?

한국교육은 지식은 많이 집어넣지만(input) 그것을 독자적인 창조로 바꾸지(output) 못한다. 외국에서는 물컵 하나를 놓고도 몇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지성의 힘이다. 우리는 그렇게 많이 아는 지식을 창조로 바꾸지 못한다. 문화는 삶에 기와에너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진정한 지성이 필요하다.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

작업에 몰두해서 그런지 건강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또 부모로부터 건강을 타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