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이 독일에 가서 서양미술의 룰을 해체시킬 때 최고 무기는 역시 선불교다 서양인들 이를 따라올 수 없었기에 물론 존 케이지 같은 예외적인 인물이 있기는 했지만, 프랑스에서 발명한 영화(필름) 문법을 백남준이 깨는 데는 역시 선의 무사상 밖에 없다.
<필름을 위한 선>은 바로 그런 의도를 가지고 만든 작품이 아닌가. 필름이 아닌 영화를 만들고 싶은 그래서 진짜 영상을 만들고 싶었던. 음악이 아닌 침묵과 쓰레기 같은 먼지와 찍찍거리는 화면의 스크래치를 만드는 영화 이런 것은 홍수처럼 쏟아지는 영화의 외적인 이미지가 아닌 관객만의 독특한 내적 이미지를 중시하다
그래서 관객 각자가 스스로 영어를 만들어 보라는 부추김이라 할 수 있다. 그런 태도가 중요하다는 그렇게 해서 지존의 서구 영화형식을 해체한 안티영화인 셈이다. 여기에는 라우센버그의 화이트 페인팅 영향도 있다.
Nam June Paik «Zen for Film» In an endless loop, unexposed film runs through the projector. The resulting projected image shows a surface illuminated by a bright light, occasionally altered by the appearance of scratches and dust particles in the surface of the damaged film material. As an analogy to John Cage, who included silence as a non-sound in his music, Paik uses the emptiness of the image for his art. This a film which depicts only itself and its own material qualities, and which, as an «anti-film,» is meant to encourage viewers to oppose the flood of images from outside with one’s own interior images. - Heike Helf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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