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까지 동양 3국은 유럽의 선진국 모델 - 백남준 //
일본, 한국, 중국을 포함하는 동양을 후진국처럼 말하는 것은 완전히 미신이다. 18세기까지 유럽인은 동양을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다. 그 증거로 18세기의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도 중국을 선진국의 모델로서 글을 썼고, '몽테스키외'나 '아담 스미스'까지도 그렇게 썼다. 중요한 점은 중국에서 <직물, 실크, 식기류>가 발전했다는 것이며, 유럽에서는 목기, 즉 나무로 만든 식기였던 것이었다. 그 때문에 설거지가 잘 되지 않아서 병원균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줄줄이 죽었다. 중국이나 동양에 왜 인간들이 많은가 하면 일찍부터 도자기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도자기는 목기에 비해서 훨씬 깔끔하게 때를 닦아낼 수 있다. // 페스트가 동양에서 그렇게 크게 유행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거꾸로 서양에서는 인구의 3분의 1, 3분의 2가 퍽퍽 죽어 나간다. 식기는그 정도로 중요하다. 결국 의식주 가운데 의와 식은 동양이 크게 발전했다. 그리고 세 번째, 동양은 중앙집권의 관료조직이 제도적으로 아주 잘 발달해 있다. 이른바 동양 3국인 중국, 한국, 일본은 관료조직이 뛰어나기 때문에 장수하는 것도 그것 때문이라고까지 말한다. 서양의 경우 독일에서도 19세기가 되어서야 중앙집권이 확립된다. 결국 <위생, 보건, 그리고 정치 기구>라는 세 가지 부문에서 동양은 선진국이라고 봐야 할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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