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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30대 (1962-71)

[백남준] 첨단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유라시아의 원시적 샤머니즘 결합

[백남준의 위대한 점은 서구의 과학도 잘 모르는 첨단 코스모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유라시아의 원시적 생명사상인 샤머니즘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이용우 글, 초원의 원시생명력 찬가> 백남준 작업에 등장하는 자연 소재물은 동양과 자연주의 사상과 환경적 소재를 담고 있는 비디오 환경주의와 깊게 연결된다. 그의 멀티 모니터 작업이나 폐쇄회로를 통해 나타났던 부처와 화초, 물고기, , 흙 등은 자연의 위대한 조화와 소재를 직접 비디오를 통해 투사하고 그것을 내적인 위대한 것으로 비추어 내는 것이다. 에디트 데커나 불프 헤르조겐라트는 이것이 동양의 선종, 선불교사상의 영향으로 보았으나 이것은 굳이 불교사상의 영향보다는 전통적으로 인습화된 동양인의 생명철학(生命哲學)에 기인된 것이며, 자연과 인간과의 상호 보완, 또는 재생(recycling)의 상호 적응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백남준의 테크놀로지의 본질이 갖는 목적은 그것을 가능케 해준 환경과의 자연주의적 교감을 토대로 하고 있다. 플럭서스의 정신성을 바탕으로 현실의 고착된 인식에 항거한 백남준이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연으로의 회귀본능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었다. 이것은 백남준이 조셉 보이즈와 은유적으로 교감했던 시베리아의 초원과 늑대, 우랄알타이어족의 무당과 영혼성이 다시 한국에 환생하는 이를테면 역사의 회복과 무관하지 않다. 백남준의 후기 작업은 자꾸 우랄알타이 산맥의 초원으로 회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