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남준 50대 (1982-91)

[백남준 ] "그 안에 무당 있다". 엑스터시 같은 황홀경 없이 어찌 예술이?

시게코 여사 책 <나의 사랑 백남준> 재구성 "남준 안에 무당 있다". <그런 엑스터시가 바로 절대 황홀경인데 이런 것 없이 어찌 예술이 되겠는가> <사실 한국문화의 뿌리는 샤머니즘 -박경리> <한국문화는 유교적이기보다는 불교적이고 불교적이기보다는 샤머니즘적이다> <샤머니즘은 무정부주의적이다>

 

남준 어머니는 무속신앙을 믿는 분이었다. / 그의 어머니는 뭔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점쟁이를 찾아가 점괘를 받아 오셨단다 남준과 그의 부인은 동양철학을이야기하다가 말싸움을 심하게 하게 되는 일이 발생했다 / 일본의 선도 좋지만 한국의 샤머니즘에 비하면 무척이나 따분하지 이에 부인은 발끈한다 / 무슨 소리예요 둘 다 각자의 이론과 배경을 가진 철학 아니에요 위아래가 어디 있어요 / 남준도 이에 못지 않게 반박한다 / 절대 아니야 한국의 무당은 훨씬 창의적이라고 / 사실 한국문화의 뿌리는 샤머니즘이다

 

한국문화는 유교적이기보다는 불교적이고 불교적이기보다는 샤머니즘적이다 이것은 동학사상과 함께 한국문화의 기원이자 뿌리가 되는 근간이다 그러나 이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하는 예술가나 이론가가 드물다 그런 면에서 백남준과 김지하는 통한다 한 사람은 시각언어로 한 사람은 시적 언어로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한 사람은 외국에서 한 사람은 내국에서 그런 사상을 퍼뜨렸다 다만 이런 것을 세계화하여 체계적으로 정립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인의 내면에 비추어지는 풍경의 원류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남준은 한국의 샤머니즘을 그의 어머니처럼 종교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영감을 받는 소재로 여겼다 한국의 무속은 한마디로 소통이야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사실 무속의 위대한 점은 죽은 자와 산자를 만나게 해 주는 것이다. / 살아있는 자끼리의 소통이 아니라 죽은 자까지도 끌어들여 소통하는 방식인데 백남준말처럼 이렇게 창의적으로 예술적인 소통방식이 없다 /

 

다음 남준의 무속예술의 이론을 펼치는 방식윽 가히 기상천외하다 / 점과 점을 이으며 선이 되고 / 선과 선을 이으면 면이 되고 / 면은 오브제가 되고 / 세상이 다 그런 게 아니야 / 한국의 무속은 세상의 시작이야 / 왜냐하면 신과 인간을 연결시켜주기 때문이지 / 부인을 말한다 / 남준 안에는 신기가 있는 것 같아요 /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부수고 / 미친듯 무대위를 날뛰고 / 무어맨과 함께 거침없는 전위연극을 벌리고 /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무당으 모습이다

 

무당의 연기는 / 노이즈이고 무질서이다. / 예상을 할 수 없는 창의적 몸짓이고 / 이 세상의 모든 에너지를 모아들여 / 인간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면서 / 그 아픔과 슬픔 무거운 짐과 고통을 치유하는 의례가 되기도 한다 아니 제례이다. /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 바로 재즈음악처럼 즉흥성이다 신명이다. / 신명 죽은 것을 다시 살리는 성서의 표현을 빌리면 부활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 그런 엑스터시 바로 절대 황홀경인데 이런 것이 없이 어찌 예술이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