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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자료 아카이브

문화 칭기즈칸이 우리에게 준 선물 10가지

[백남준 4주기에] 20세기 문화의 칭기즈칸 백남준이 우리에게 준 선물 10가지 
- 다다익선, 정치적 다양성과 사회적 관용, 문화예술 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백남준은 3천년대 창조적이고 유희적인 신인류상(Global Encoder)을 제시하다. 백남준아트센터포스터사진
 

<참고자료> 위성시대혁명을 꿈꾸었던 백남준 http://blog.naver.com/yj651215/140088764499 
<영문자료> http://www.sculpture.org/documents/scmag01/june01/paik/paik.shtml 

John Hanhardt, curator of Paik’s 2000 retrospective at the Solomon R. Guggenheim Museum asserts, "Paik is a utopian artist, looking to achieve the impossible to realize a better world for art is undeniable"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말이 있지만 한국의 문화수호신 남준신당(神堂)이 떠난 지 벌써 4년(2006년 1월29일 서거)되었다. 그는 21세기생존법 10가지를 우리에게 선물(gift)처럼 남겼다. 그는 5개국 유창하게하고 당시 세계 신문을 다 읽고 시대정신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시대의 예언자이고 시공간의 새로운 해석자로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인터넷시대를 내다봤다. 

선물 하나, 문화전쟁시대 살아남으려면 예술적 상상력을 키워라 

옛 미문화원에 걸린 68혁명 40주년 기념현수막 독일 베를린 

68혁명이 낳은 표어 중 하나로 '권력은 상상력에서'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권력은 창조적 상상력에서 나온다. 예술가는 하나의 독립정부다. 그 권력은 무궁무진하다. 백남준은 우리나라를 다 팔아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그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첨단하이테크의 황제가 되었고 문화예술의 칭기즈칸이 되었다. 

21세기가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기로에 서 있다. 한국이 100년을 앞서느냐 100년을 뒤지느냐 그것의 그런 기폭제 역할을 할 국립현대미술관(서울분관)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달렸다. 

서울국립현대미술관 세계적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중일 문화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뉴욕의 모마(현대미술관)나 파리의 퐁피두센터보다 한수 위여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공모하여 최고건축가에게 맡겨져야 한다.

경복궁정도의 위상이나 세계문화유산이 될 정도는 되어야 한다. 경복궁의 고전풍건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첨단하이테크 정보시대의 전위적 혹은 실험적 건물이어야 한다. 고전과 전위의 조화를 염두에 둬야한다. 

삼성리움미술관 백남준전 

국립현대미술관(서울분관)은 프랑스퐁피두센터처럼 '백남준'국립현대미술관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그는 동양인으로서 서양의 첨단하이테크를 예술화하는데 성공했다. 백남준이 예술화로 서양문명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것이다. 그래서 그는 20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된다. 그런 면에서 백남준은 정말 문명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다. 

한국의 젊은 작가들 그 곳을 채울 충분한 역량이 있다. 그리고 반은 외국작품이 국경 없이 경계 없이 편견 없이 받아들여라. 그리고 주변의 한국정상급 갤러리와 그 주변 인사동과 연계하라. 더 나아가서 민속박물관, 생활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어린이전용도서관을 연계하라. 경복궁을 본 관광객은 반드시 이곳을 들리게 하라.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과거를 배우고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내다보는 최고의 교육장이다.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 전시포스터. 백남준은 전 세계를 향해 자신의 작품을 생중계한 첫 작가다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 백남준의 위성예술을 보고 세계인들이 한국을 다시 보기 시작한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이 그렇게 해서 가능해진 것이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서구에서는 1984년 이전에는 공산품을 수출을 하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문화적인 이미지는 전혀 없었다. 

다다익선과 자신의 작품 앞에 선 강익중 ⓒ 국립현대미술관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바로 인터넷 글로벌 유목시대를 연 것이다. 그는 강익중과의 대화에서 3000년대를 언급했다. 사람들이 전혀 낯선 이 말에 움칫하기도 했다. 선사시대 단군이야기에서 첨단테크닉 그리고 천년 후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천리안마인드 이런 것이 그를 예술가이게 하고 인간의 마음을 녹이고 인류공영과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넘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선물 둘, 비빔밥의 융합정신 원융합일을 문화예술로 꽃피워라
 

백남준 I '흙으로 미래를 빚다' 합성수지, 토분, 철근, 텔레비전 310×280cm 2009 ⓒ Neolook 

흙으로 빚은 토기와 TV를 함께 놓는 발상 자체가 천재적이다. 서양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생각이다. 이런 비빔밥정신이 있는 한 21세기멀티미디어시대에 한국의 미래는 그 전망이 밝다.  

백남준 I 부처와 TV (technobuddha) 연작 <사진출처 http://bicyclefish.wordpress.com/2006/08> 

부처와 TV, 샤머니즘과 비디오아트의 도무지 같이 놓을 수 없는 두 요소를 같이 노을 수 있는 안목, 비빔밥 정신이 한국적 상상력의 극치다. 이우환정신과 통한다. 원시적 생명과 하이테크의 첨단기술의 비비기, 이것이 한국문화의 미래적 대안일 것이다. 더 나아가 시공간 넘나드는 장르파괴로 동서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이기도 하다.  

백남준 I 부처와 TV 연작 백남준아트센터 


원융합일, 음양조화 물아일체다. "하늘과 땅은 나와 더불어 살며 만물이 나와 하나이다(天地與我竝生, 而萬物與我爲一)" 바로 그런 세계와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서양의 이분법을 넘어선다. 남은 남끼리 북은 북끼리가 아니다 같이 따로 하나다. 융합과 공존과 평화와 통일의 정신이다. 그런 그가 소음과 침묵에도 리듬과 하모니가 있다고 믿으며 동양의 무사상을 서양음악으로 섭취한 존 케이지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코끼리 마차' 18개의 TV 1999-2001 

도전적이기도 하고 유희적인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코끼리와 마차, 우산 쓴 부처,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또 정말로 잘 어울린다. 우산을 쓴 부처가 올라 탄 코끼리 뒤에는 18개의 TV 상자가 있다. 코끼리와 노는 천진난만한 아이들 등의 영상이 들어가 덩치에 비해 귀엽고 익살스럽다. 

코끼리, 마차, 우산, 부처 이것들이 상징하는 것은 다 공존의 하머니 아니면 사회적 관용(tolerance) 아니면 배려 등과 관련이 있을 거다. 우리사회를 행복한 유토피아로 이끌어가는 열차 같다고 할까. 그런 이미지를 풍긴다. 

선물 셋, 창조적 교육을 위해 모험정신, 도전정신, 해체정신 되살려라
 
- 일제의 잔재인 일제고사를 폐지하라 

백남준아트센터 입구 


한국교육에서 과연 제2, 제3의 백남준이 나올까? 한국교육으로는 불가능하다. 한국교육은 세계조롱거리다. 캐나다에서 보니까 지역신문에 한국교육에 관한 기사가 났다. 믿거나말거나 코너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한국의 고교생들 그들의 눈에는 정말 이상한 나라다. 한국은 경제수준에 비해서 교육이 가장 뒤졌다. 

대량모방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견학교육, 경험교육, 실험교육, 논술과 토론교육, 영어말하기 대회, 독서 감상문 발표대회, 에세이쓰기대회, 모의인터뷰대회를 열어야 한다. 입시와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창조와 행복을 위한 교육으로 바꾸어야 한다. 당연히 일제의 잔재인 일제고사(책상머리공부)는 없어져야 한다. 

백남준국제세미나 강사진 점심시간 

학력차이에 의한 임금차이를 최대로 줄여야 한다. 네덜란드처럼 대학을 안 가서 문제가 될 정도 되어야 한다. 교육은 한국인의 숨은 독창적 유전인자(DNA)를 발굴해야 한다. 

백남준은 "가장 미적인 것이 가장 교육적이다"라고 말했다. 21세기 창의성교육은 예술적이어야 한다. 외고 같은 경우 예체능교육을 형식화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한국은 가장 공부하는 시간이 많지만 가장 비교육적이고 비창의적 비효율적이다. 경쟁력이 전혀 없다. 세계에서 IQ가 가장 높고 세계무역10대국이 노벨과학상 하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로봇 K-456' 전자장치 철 알루미늄 고무 70*55*18cm 1964. 슈아 아베와 공동작. 

백남준은 예술가지만 여기서 보면 그는 발명가이기도 하다. 현대미술은 현대기술과 첨단아트가 결합하는 방식이 많다. 여기서 일본의 기술자 슈아 아베씨와 콤비로 예술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런 로봇을 만들었다. 이런 인간형이 21세기에 더욱 필요할 텐데 한국교육으로는 참으로 힘들 것 같다. 왼쪽 사진은 1995년 9월5일 뉴욕에서 차와 충돌한 로봇을 찍은 것이다. 

'TV물고기'와 '소머리' 소머리는 백남준의 해체주의를 상징한다  

그건 그렇고 백남준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삼국사기'가 '구약성서'에 졌다고. 한국은 개개인으로 볼 때 우수하지만 유대인만큼 세계적으로 문화 과학에서 기여하지 못했다. 30세기 한국인의 과제는 여기에 있다. 그러나 희망은 없지 않다. 그러나 백남준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봤다. 

"나는 한국인의 생명력과 가능성을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에서 찾는다. 세계적으로 경제경쟁력은 유통과 자유시장인데 남대문과 동대문시장은 이미100년 전 이를 해결했다. 일제하에서도 한국전쟁 그리고 전후 부정부패, 산업화, 재벌독점, 환경오염 속에서 두 시장은 멀쩡히 살아남았다. 양대 시장이 거대부패와 특혜융자 받았다는 말들은 적이 없다"
라고 백남준은 미술평론가이용우와의 인터뷰에서 밝힌바 있다. 

선물 넷, 웅비하는 기상, 기운생동의 미학, 공동체정신 살려라 
- 눈앞에 이익과 성공보다 시대정신을 파악하고 멀리 길게 봐라(visionary viewer Mongol) 

'TV 거북이' 국제인천공항밀레니엄 홀 2008년 2월 
http://blog.naver.com/euroshim67?Redirect=Log&logNo=150027514593 

백남준은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처럼 그렇게 왔다. 그러나 예언자는 고국에서 알아주지 않는다. 그는 한국을 도망친 것이다. 그는 당시에 마르크시스트였고 한국에서 그의 꿈을 펼치기에 너무나 장이 좁고 난관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 당시에 2대밖에 없는 캐딜락을 타고 다니는 최고의 부잣집아들이었다. 그러나 그는 부자의 쓴맛을 톡톡히 봤다. 잘 사는 것에서 행복을 전혀 얻지 못했다. "빨리 인민혁명이 일어나 백씨집안이 망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정말 납득하기 힘든 독백이지만 그는 당시 심경이 그랬다. 역시 예술가기질이다. 
  
백남준은 말하기를 예술가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앞을 내다보는 능력 그리고 '산호호흡기'이기도 하다. 시인이나 예술가는 한 사회의 산소가 부족할 때 맨 먼저 기침을 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예술가는 사회적 분위기와 공동체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레이 박 I '무지개 홀로그램' 45*50cm 2008 ⓒ Neolook 

한국문화의 시원이자 뿌리인 '풍류(신바람)'의 세계화인 한류를 오래전부터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인의 기상을 최대로 끌려 올렸다 기운생동의 미학을 전 세계에 선보인다. 서경덕의 유물론적 기(氣)철학이 무엇인지 비디오아트로 보여주었다. 결국 한국인의 '기(氣)사상'을 예술화한 것인가. 이보다 더 한 예술을 세계미술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이 이점을 잘 살려야 한다. 

과거에는 에로티시즘(색정 혹은 색의 기운생동)을 육체적인 것으로 한정했는데 현대에 와선 삶 전체와 연관시킨다. 우리 몸속에 정신과 영혼이 담겨진 것이다. 하긴 생명도 이런 과정을 통과하지 않는다면 진화할 수 없고 멸종할 것이다. 

선물 다섯, 아직도 한반도 호랑이는 살아있다, 그 힘을 되찾아라 
- 기마민족 스키타이왕 단군, 주몽, 원효, 세종대왕, 정약용, 백남준으로 이어진다 

백남준 I '호랑이는 살아있다' 1999. 갤러리현대에서 2월 10일까지 전시 

백남준은 호랑이처럼 오늘도 살아있다. 그는 우리나라를 문화국으로 세우고 기운생동과 신바람을 다시 회복시켜주는 우리시대의 호랑이다. 한마디로 세상에 기를 넣어주는 사람(animator)이다. 그는 자유분방한 기질로 한국적 파격미를 유럽인의 우상인 피아노를 깨부수는 등의 행위로 독일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백남준은 호랑이의 강하지만 부드러울 수 있는 기질을 빼닮았다.  

또한 백남준은 단군셔먼의 신화를 전승한 예술가다. 남녀가 통정으로 서로에게 많은 기와 에너지를 넣어주듯이 백남준은 예술적 상상을 통해 우리에게 기를 넣어준다. 그렇게 그는 하나의 신령이 된다. 남준신당이 생기리라. 

기마민족 스키타이단군(오른쪽상단) 정약용(오른쪽하단) 삼성리움미술관 외 

그러나 호랑이 같은 우리를 4대강국은 자꾸 토끼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아직도 분단국가다. 세계의 갈등과 모순의 십자가를 아직도 짊어지고 있다. 원래 샤먼을 가장 척박한 땅에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기위해서 새로운 삶의 대안을 주는 존재이다. 백남준이 그렇고 단군과 주몽이 그렇다. 원효나 세종대왕, 이순신이나 정약용처럼 말이다. 

그가 한국의 문화콘텐츠에서 기사상과 샤머니즘과 선불교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제일 먼저 터득했다. 부처와 TV를 결정적으로 만나게 한 것은 참으로 쾌거다. 그는 결국 동양의 정신과 서양의 물질이 만나 비디오아트를 낳았다. 

한국의 풍부한 종교적 다양성을 맛있게 비벼 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우리의 무의식적 신기와 샤먼의 전승 그리고 선불교적 상상력이 합쳐진다. 그는 부처 같은 동아시아의 예술가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백남준의 예술인류학 고고학 미디어미학 등 조명할 거리가 너무나 많다. 이제 그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시작할 때가 되었다. 

선물 여섯,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눈으로 인간을 위한 예술을 펴라 

백남준 I 'TV 정원' 인간을 위한 예술의 한 전형이다. 기술의 예술화, 기계의 인간화에 백남준은 관심이 많았다. 
http://www.artnet.com/magazine/reviews/robinson/robinson6-28-6.asp 

백남준은 "모든 기술이 인간화되지 못하면 기술종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듯이 예술도 인간화되지 못하면 예술을 위한 예술로 전락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삶이 예술이고 삶이 정치다.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치가 아니듯 인간을 위한 예술이 되지 않으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다. 그야말로 예술을 위한 예술이 된다. 

'TV 침대'1972. 21대모니터. 아이들도 놀 수 있는 작품이다 ⓒ Peter Moore 

백남준은 1972년 'TV침대'를 텔레비전 8대 침대로 만들었다. 그 위에 투명한 플래시 글라스 씌웠다. 그 위에 직접 드러누울 수 있도록 고안했다. 대중의 우상이면서 중요한 매체인 텔레비전은 그의 의해서 침대로 변경되고 인간을 위한 실용적인 것이 된 것이다. 정보생산도구인 텔레비전이 생활의 도구가 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TV정원'도 만들었다. 그는 그렇게 인간을 위한 예술을 펼쳤다(이용우 글 인용). 정치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으리라. 

그의 얼굴표정은 천진난만함 그 자체다. 화를 낼 수가 없는 매우 인간적이다. 욕심이 없는 자유인이다. 그의 인자함과 부드러움에 그의 강함과 깊은 지성이 숨어있다. 그리고 한 시대를 꿰뚫어보는 통찰력도 보인다. 백남준은 그런 면에서 천상병과 장욱진과 통한다. 천진(天眞 하늘의 진리)은 모든 예술의 기원이다. 천진을 잃으면 아무것도 창조할 수 없다. 백남준에게서 우리는 그런 천진의 미학과 함께 동네 개구쟁이의 장난기를 엿볼 수 있다.
 

선물 일곱, 소통과 참여 없이 발전도 창조도 없다. 그 길을 뚫어라 
- 한국인으로 그만큼 서양문화와 소통에서 도통한 사람은 없었다. 

서울광장 촛불거리굿 @오마이뉴스 양희석 

국민과 대통령이 정말 소통하면 이 나라가 진정 발전할 수 있다. 남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면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자연히 신뢰와 사랑이 형성되고 공존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 

백남준은 소통이 전쟁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믿었다. 백남준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만약 동양이 서양을 알고 있는 지식의 10분의 1이라도 서양이 알고 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소통은 그의 사상의 핵심이다. 현대문명의 난제를 평화적으로 푸는 그의 키워드다. 

백남준 I '촛불TV' '참여TV'(중앙) '참여TV'는 관객이 작품에 관여해야 작동한다. '자석TV'도 같은 원리다. 
<사진출처>http://cvtiq.egloos.com/105572 http://www.facsimilemagazine.com/2008/01/index.html 

'참여TV'와 '촛불TV'는 참여민주주의와 촛불시위를 예언 것이다. 서로 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해프닝이 일어난 것이다. 해프닝이라는 무슨 사건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소통이 안 되기에 국민이 참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아직 정부는 이런 소통을 거부하고 국민들의 참여(의사표현)를 방해하고 있다.   

학생일 때는 학교를 통해서 깨어있는 학생 남을 배려하는 학생이 되는 것을 막으려고 전교조를 탄압하고 성인이 되면 방송장악 통해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위축하고 언론에 종속시키려 한다. 그래서 미디어법에 목숨을 건다. 이런 악법은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투명성이 시대정신이다. 이런 80년대씩 우민화정책을 쓰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다. 국민과 정부 간의 소통과 참여를 막고 무슨 발전과 창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삽질하는 MB ⓒ 프레시안 

인생이 결코 쉽지 않듯 민주주의도 그렇게 쉽지 않다. 민주주의도 스스로 도와주지 않고 지키지 않으면 조물주도 도와주지 못한다. 그것이 비록 조물주의 뜻이라고 해도 말이다. 조물주는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자에게만 민주주의를 허락한다. 

한반도 10년간 아슬아슬하게 민주주의를 어렵게 유지했지만 최근2년 사이에 와르르 무너졌다. 민주주의는 처녀의 몸처럼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정화할 필요가 있다. 자연을 훼손하면 그 후유증이 크지만 회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선물 여덟, 새천년 선언: "종이는 죽었다" "삽질은 죽었다" 
- 정보혁명시대에 맞춰 문화 창조, 인권, 환경을 소중히 하라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에세이 1985년 

'BC15000'과 '종이 없는 세상을 위하여'-신석기시대와 통화하면서 21세기 종이 없는 시대와 소통하다. 나의 '실험적 TV'는 '완전범죄'를 가능케 한 세계최초의 예술작품이다. 콜라주가 유화를 대체하듯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 위 본문 중에서 -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바로 '종이는 죽었다'라는 문자시대의 종언을 상징하는 말이다. 세상이 달라진 것이다. 이제는 종이가 아니라 모니터에 쓴다. 백남준식 환경선언인데 거기에는 이미지로 보여주는 전자책이 나온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종이'만 죽은 것이 아니라 '삽질'도 죽었다. '삽질'은 20세기 개발독재시대에 이미 끝났다. 20세기의 발전논리인 전쟁과 혁명은 실패했다. 이제는 물과 공기를 투명하게 하는 탄소를 줄이고 산소를 늘리는 방식으로 개발을 해야 한다. 21세기에는 경제를 살리더라도 민주주의발전과 함께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개발도 자연의 원금을 까먹지 않는 범위에서 해야 한다. 개발의 최소와 환경의 최대화가 바로 오늘날의 시대정신이다. 

선물 아홉, <돈보다 축제>가 먼저이다 
- 살맛나는 세상, 애 낳고 싶은 나라, 교육비 의료비가 국가책임제가 되는 것이 선진국이다 

백남준아트센터 영상자료 샬롯과 남준 

인간의 행복에 창조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인간을 일할 때 즐겁다 그런데 창의적인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남이 시켜서하는 일을 해가지고 행복한 사람은 없다. 그것도 창조적인 예술일 때 더욱 그렇다. 인간은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독창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일종의 고유성 정체성이다. 그러나 인간은 신자유주의 하에서 돈을 신으로 여기다보니 자유인이 아니다. 다시 노예가 되었다. 노예는 창조할 수 없다. 

샬롯과 남준. 두 사람을 퍼포먼스에서 찰떡궁합. 샬롯은 줄리아드출신 첼로리스트. 백남준아트센터사진자료 

낮은 비용으로 높은 행복(청빈낙도전승) 프로젝트도 개발하라. 국민들 너무 스트레스 줄여서 섹스장애를 없애라. 그래서 애를 많이 낳을 수 있는 나라 만들어라. 그러려면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선진형 세제개혁으로 의료와 대학까지 교육을 국가책임제로 지정하여 무료로 해야 한다. 

백남준아트센터 전시작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삶에 대한 비전과 희망이자 당장 눈앞에 이익을 챙기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왜 자살률이 많은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보다 살맛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생명(에로스)은 음양조화에서 탄생 하는 것이고 예술이란 본능을 따르는 일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그는 '돈의 지배'보다는 '축제의 회복'을 우선시한다. 마음보다 몸으로 하는 예술이다. 정신과 영혼과 관념을 거부한다. 메를로퐁티가 말하는 마음까지 포함하는 몸 철학에 가깝다. 세계에서 자살률1위 불명예를 벗어나야 한다.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여라. 꼭 돈이 드는 것이 아니다. 

백남준 I '채플린' 유희적 인간의 상징이죠. 백남준아트센터 

유희적 인간의 전형, 백남준은 산업시대에 이미 축제적 삶을 언급했다. 인간은 잘 놀아야 가장 창의적일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독일은 100년간 놀지 못했다. 1차 대전 나치즘 파시즘 2차 대전으로 그들은 겨우 1960년 초부터 놀기(문화예술창조)시작했다. 그 때 백남준 이 독일에 가서 불을 붙였다. 독일전위 예술가들도 그에게 반했다. 왜냐하면 유럽에서 가장 잘 노는 전위작가들보다 백남준 노는 것이 한수 위였기 때문이다. 그가 거인처럼 보였을 것이다. 

백남준 첫사랑 이경희여사와 백남준연구가 김홍희 경기도미술관관장 외 백남준아트센터 관련자들 

보이스보다 케이지보다 더 잘 놀았다. 요코도 있었고 샬롯도 있었다. 그동안 잘 놀더니 독일이 살아났다. 한국인은 노는 게 뭔가 일제식민지를 살아야했고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한국전쟁을 치루어야 했고 독일보다 훨씬 더 열악했다. 그래서 그는 더 열심히 난장(맘판놀이굿)을 벌렸다. 

선물 열, 중앙집권주의, 애국주의, 출신주의, 혈통주의를 버려라 
- 부자중심, 중앙중심 위험, 남한(4대강)보다 남북(철도사업)이 더 중요하다. 세종시도 원안이 수정안보다 낫다 

'TV는 키치인간' 갤러리현대전시 

세계시민 백남준은 "애국하면 망한다"는 유명한 말을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소원이라도 했다. 한국에 묻힐 것이라고 했다. 애국이란 결국 이웃을 배제하는 것이다. 애국주의는 '내새끼주의'가 되기 쉽다. 열린 애국이 아니라 닫힌 애국이 십상이다. 국경을 만드는 것이다. 

애정이 성기의 독점이듯 애국은 나라의 독점처럼 위험하다. 애국과 애정은 이제 낡은 언어이다. 파시즘은 결국 애국주의, 지역주의, 출신주의, 혈통주의에서 온 것이 아닌가. 좌파는 국제주의이고 우파는 민족주의라고 흔히 말하는데 한국우파는 친일을 부추기고 편드는 이상한 애국주의다. 이건 언어도단이다. 미친, 비정상적으로 꼬인 역사다. 한국역사만큼 꼬이고 왜곡된 것이 있을까. 우파인 드골은 친독파를 철저히 청산했다. 

'다비드(문화혁명은 예술혁명을 전제로 한다)' 1989. 프랑스혁명 200주년작. 자유 평등 박애가 혁명이다. 
<사진출처> http://www.patsfallgraphics.com/pages/paikprintdrawers.html 

애국을 쓰는 사람일수록 후손을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적 문화적 비전이 없다. 자연을 보호하지 않는 개발주의자가 대부분이다. 남한이 살고 북한은 죽어도 된다는 생각 유치하고 치졸하다. 남북철도나 뚫지 4대강이 뭔가 개발독재시대의 부활이다. 이것도 결국 애국주의 건국주의 산물이다. 애국주의처럼 낡고 치졸한 개념이 없다. 

백남준은 애국하면 망한다 했지만 역설적으로 백남준만큼 애국한 사람도 없다. 전 세계 사람들은 어떻게 하든 백남준은 자신의 나라에 연결시키려 한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이 다 그렇다. 그러나 그는 결국 한국작가다. 

백남준과 떼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플럭서스문화운동>의 기본은 바로 '지방자치'를 하자는 것이다. 이번에 세종시문제도 그런 면에서 보면 수정안보다 원안이 훨씬 낫다. 독일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 역할분담을 한 본과 베를린은 동반상승하고 있다. 

[백남준 그는 누구인가?] "문화의 칭기즈칸으로 전 세계를 호령하다" 
"천재는 원래 바보야(?)" 그는 그렇게 자신을 낮추었다. 우리는 그의 기를 받아 기 죽지 않고 산다 

백남준 왈, 내 인생에 되돌리기 버튼은 없다 

하지만 그는 주몽과 모세와 같은 사람이었다. 스키타이족 단군의 형통을 받아 글로벌유목민으로 살면서 20세기 문화의 칭기즈칸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전 세계를 항해 호령했다. 살아있는 호랑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낮추었다. "(기자 질문) 바보 왜요?" - 바보니까 바보지. 바보야 바보. 미친놈" "(기자 질문) 젊어서 미친놈 소리 많이 들으셨죠?" - 그럼. 미국에선 아직도 미친놈이래." 

그에게 지구는 너무나 작았다. 그의 우주는 그만큼 스케일이 컸던 것이다. 어려서부터 일찍 한국을 떠나지 않았던가. 홍콩에서 일본으로 독일로 프랑스로 미국으로 등등 그런데 그가 영국을 가지 않은 것은 재미있는 점이다. 그는 역시 영국보다 독일이 체질에 맞은 것 같다. 그는 우리에게 한국인의 기개와 자부심을 남겼다. 우리는 그가 호령한 기를 받아 어떤 일이 있어도 기죽지 않고 살게 한다. 

[참고도서] 이경희 저, 백남준 이야기 열화당 2000년-김홍희 저, 굿모닝 미스터 백 디자인하우스 2007년 
이용우 저, 백남준 그 치열한 삶과 예술 열음사 2000년-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선물 관점이동과 시간성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