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임영균을 어렵사리 1983년 여름 백남준 아파트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때 백남준은 때로는 인류학자 때로는 미래학자라는 인상을 받았단다. 이 뉴욕 머스스트리트 110번지 5층 자택(소호구역) 작업실이기도 하다. 그때 백남준이 한 말에는 이런 것이 있단다.
1) 앞으로 TV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대가 온다 2) 난 인공위성을 가지고 작업을 할거야(다음해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발표) 3) 인간이 어리석은 것은 자동차를 발명하면서부터야 4) 헝가리 가봤어 우리말과 같은 게 많아. 우리말 '가슴'이 헝가리어로도 '가슴'이야. '굿'도 '굿'이라고 해. 한옥의 나무 냄새도 똑 같아.뉴욕타임스 읽느냐고 물으면서 난 매주 과학 전문기자가 쓴 이 신문 사이언스 섹션을 읽는다네.
그리고 임영균을 1995년 임영균의 글에서 그곳에는 한자로 '몽(蒙)'이라는 글자가 붙어있었다고 증언한다. 그리고 임영균은 배감준이 스미소니언 박물관 주최한 어떤 수상작을 보더니 "북송대 그림이랑 비슷하다"라고 해서 동양미술사 전공한 친구에게 물었더니 그 논평이 정확했다고 감탄하기도 했다.그리고 백남준 덕분에 뉴욕록펠러 재단에서 예술기금도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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