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동의 미학> 음극선관과 백남준 CRT & N. J. PAIK 발표자 | 이원곤 Won Kon Yi // 이 연구는 음극선관(陰極線管, cathode-ray tube : CRT)와 백남준의 초기 비디오아트의 관계를 살피고 이를 통해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의 미학을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를 위하여, 본고에서는 먼저 CRT기이 확립되어가는 과정과 화상신호처리 및 표시방식의 특성, 50년대에 오실로스코프 (oscilloscope)를 이용한 B. 라포스키(Benjamin F. Laposky)의 ‘전자추상‘(Electronic Abstractions. 1952-), TV수상기를 최초로 화랑에 전시한 백남준의 «음악의 전시»(1963)로 이어지는 흐름과 그 미 학적 관심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지금까지 백남준과 B. 라포스키가 비교되거나 같은 문맥에서 다루어진 연구사례는 없으나, 1963년의 <음악의 전시에 출품된 13대의 TV수상기 중에서 3대를 사용해서 시도한 화상실험은 벤 라포스키의 그것과 유사하며 비교가 가능하다.
그리고 본고에서는 이 전시에 등장한 13대의 TV가 각각 어떤 기적 해킹을 통해 작품으로 전시되었 는지를 조사하고 그것들이 후일의 백남준의 작품에서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백남준은 시 판되는 TV수상기 즉 기존의 완성된 기적 결과물을 해킹하고 고장내는 방식을 통하여 새로운 예적 표현을 시도하였는데, 이와 같은 그의 ‘장치된 TV’가 그의 스승 존 케이지의 ‘장치된 피아노’와 같은 문 맥에서 이해될 수 있으며, 존 케이지의 그것은 또 그의 스승이었던 헨리 코웰((Henry Cowell)의 ‘스트 링 피아노’로부터 영향을 받았던 것이며, 이들 모두가 ‘기성미디어를해킹하여 새로운 표현법을 얻고자 했던 것’이라는 맥락을 살폈다.
백남준의 선배격인 벤 라포스키와 괴츠는 모두 본질적으로 늘 유동적인 상태에 있는 전자의 동작을 사 진이나 회화라는 고정적인 결과로 수납하고자 하였으나, 백남준은 이와 반대로 전자의 존재를 본래의 모습 그대로 드러내고자 하였으며, 그것이 우주의 근원으로부터 배달된 신호로 파악하고 이를 작품을 통하여 잡아내고자 하였다.
<음악의 전시> 이후에 TV를 해킹한 결과로서, 또 위와 같은 백남준의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 < 달은 가장 오래된 TV>(1965)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초기버전은 거의 잊혀지고, 백남준이 80년대 이 후에 컬러TV와 비디오를 이용해서 제작한 형식이 남아있다는 점, 나아가 현재에는 연구자들 사이에 그 초기버전에 대한 기억조차 부정확하다는 사실을 진단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CRT-전자영상을 이용한 초 기의 일렉트로닉 아트’가 만들어낸 성과가 70년에 전개되는 ’비디오 아트’의 비전을 확립하는 바탕이 되 었음을 규명하였다. 요약하자면 ‘전자예’, ‘TV아트‘, ‘비디오아트’ 등 50-70년대 미디어아트의 제(諸)양 상들은 CRT라는 하나의 기계기의 기반 위에 성립된 것이며, 그것을 통한 다양한 전자적 실험이 초기 미디어아트 혹은 비디오아트의 미학적 지향성을 결정짓는 요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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